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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구위가 대단했다. 공이 들어오는 궤적도 좋았다. 한국인 투수가 만들 수 없는 타점 데이터가 나왔다며 깜짝 놀랐다. 이 감독은 "미래 에이스감이다. 무조건 선발로 키워야 하는 선수"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프 때는 김동현이 당장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선발 준비를 해 6번째 예비 선발 역할을 해줄 걸로 기대를 모았다.
그렇다면 올시즌은 불펜으로 시작하는 걸까. 이 감독은 "계속 잘 던지고, 불펜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그렇게 하겠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KT는 현재 불펜진 컨디션이 매우 좋다. 신-구 조화도 완벽하다. 굳이 김동현을 무리해서 불펜에 밀어넣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김동현에게는 아쉬운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KT 투수진이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니 팀으로는 좋은 일이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훈련, 실전으로 차츰 개수를 늘리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투수를 늦게 시작한만큼 시간을 더 가져도 될 것 같다"고 했다. 2군에서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이어 "그래도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매우 즐거워 한다. 지금은 나가서 맞지 않으니 즐겁겠지만"이라고 말하며 김동현이 어떤 상황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동현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길게 보고 천천히 돌아가는 게 프로 생활 롱런을 위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