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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한시름 놓았다.
올해 애리조나 1차캠프에 오키나와 2차캠프도 가지 않고 2군 캠프를 자청했다. 장시간의 비행기 이동 보다는 국내에서 몸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에도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때 입은 부상이 다 낫지 않아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도 7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1세이브 27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3위에 올랐다.
김진성은 1점을 내주고 7-2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했다. 9번 정보근을 상대한 김진성은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에서 6구째 142㎞의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후 만난 김진성은 "작년 겨울부터 김경태 코치님과 준비해 놓은 게 있어서 그것대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더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더 잘해야 한다. 그래야 이때까지 노력한 보람도있고 코치님도 보람이 있으시지 않겠나. 그래도 나빠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첫 실전 피칭의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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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은 이어 "야구를 하면서 한번도 나에게 당근을 준 적이 없다. 주고 싶지만 편하게 야구한 적이 없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미국의 애리조나보다는 추운 날씨. 야외 피칭은 쉽지 않다. 그래서 섀도 피칭을 많이 했다고. "섀도 피칭을 정말 많이 했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 김진성은 "상하체 분리 등 여러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몸에 익히기 위해 훈련 영상을 찍어서 반복해서 훈련을 했었다"라며 자신의 노력을 말했다.
이제 40세의 베테랑. 그럼에도 첫 등판은 긴장이 됐다고. 김진성은 "솔직히 긴장됐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감독님, 코치님, 팬분들도 계시고. 저를 올해 못보셨으니까 그래서 오늘 등판한다고 해서 어제부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긴장했다"라고 했다.
이렇게 긴장하는 이유. 베테랑은 무조건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베테랑들은 못하면 안된다. 무조건 잘해야된다. 비슷하게 하면 젊은 선수를 쓰는게 맞다. 답이 없다. 그런게 힘들긴 하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삼진만 3개를 잡으며 좋은 피칭을 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 포수 리드도 좋았다"면서 "전체적으로 70,80점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고 이날의 피칭을 말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장현식과 FA로 온 김강률, 그리고 김진성을 필승조로 꼽았다. 이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아직도 "경쟁을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내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지면 다른 선수가 중심을 잡는 거다. 지금은 내가 중심선수다 라는 생각을 절대 못한다"라며 "아직도 보직이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