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멸시받고 조롱받던 주인공이 남몰래 레벨 업을 거듭하더니 결국 세계 최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을 필두로 한 미국 매체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로버츠 감독이 4년 총액 3250만달러(약 474억원)에 다저스와 재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812만5000달러(약 118억4000만원)에 달한다.
|
|
2008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로버츠 감독은 이후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주루코치로 변신해 2015년까지 주루코치와 벤치코치, 임시감독(1경기)를 맡았다. 그러다 2015년 11월 전격적으로 다저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코치경력이 전부였기 때문에 부임 초기에는 다저스 팬들로부터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부임 첫해 91승(71패)의 성적으로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려놓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투수 운용 등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2승1패로 앞서다 3승2패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돌버츠'라는 멸칭이 이때부터 등장했다.
|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2018년 12월 로버츠 감독과 1차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기회를 줬다. 부임 3년간 내리 지구 1위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올랐고, 그중 2번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공로를 인정했다.
2019년에는 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020년 드디어 월드시리드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고, 4년 뒤인 2024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MLB 최고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돌버츠'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
이런 위업을 쌓아왔기 때문에 다저스로서는 선택지가 하나 뿐이었다. 역대 최고조건으로 재계약할 수 밖에 없었다. 2029년까지 임기를 부여받은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세 번째이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판타지소설급 대반전'으로 MLB 최고명장 반열에 오른 로버츠 감독이 과연 올해 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릴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