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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95km 커브로 151km 천적도 이겨버린, 새로운 '흑마구' 제왕.
KT 위즈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설슌 것이다. 2일 개막 7연승을 달리던 LG를 9대5로 대파하며 상대 상승세를 꺾었다. 보통 긴 연승을 한 팀이, 연승이 끊기면 후유증이 오기 마련. 여기에 KT의 3일 선발은 헤이수스였다. 믿고 보는 퀄리티스타트 기계, 에이스이기도 하고 'LG 킬러'의 명성에 KT는 LG를 연패에 빠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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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쉬워서인지, 5회 오스틴이 헤이수스를 울리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헤이수스에 처음 자책점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수스는 이날도 6이닝 1자책 호투로 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0.95. 0점대 유지.
그런데 왜 생각지도 못한 방향이냐. LG가 이겼기 때문이다. 5대1 승리. 8회 김현수의 쐐기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시즌 첫 패 후 곧바로 반등 분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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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권동진에 3루타, 강백호에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게 옥에 티였지만, 이날 경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KT 타자들이 임찬규의 공을 도저히 공략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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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왜 LG 타자들이 '천적' 헤이수스를 상대하는 것보다, KT 타자들이 임찬규를 상대하는 게 더 거북해보였을까. 한화 타선이 임찬규를 공략못한 이유가 이날 경기까지 연결돼 설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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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의 능력도 좋지만, 그와 호흡을 맞춰가며 제구와 구종 능력치를 파악한 박동원의 리드도 훌륭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임찬규는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라 맞는 공이 많은데, LG는 수비가 좋고 홈 잠실구장의 이점도 크다. 이런 투수는 구위가 떨어질 일(?)이 없기에, 시즌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이어갈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더 무섭다. 현 시점 KBO리그 최고 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