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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늘 활약은 패트릭 덕분이었습니다."
이우성이 찬스를 만들면 변우혁이 해결했다.
변우혁은 0-0이던 2회말 선두 타자 2루타로 출루한 이우성을 적시타로 불러들이며 선취타점을 올렸다. 1-0이던 3회말 2사 후 3연속 볼넷으로 이뤄진 만루 찬스에서 또 한번 후라도를 공략,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3-0 KIA의 초반 리드가 모두 변우혁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7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로 개막 후 1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결정적인 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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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있는 과감한 수비와 이른 볼 카운트에서 특급 투수의 실투를 노린 과감한 스윙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뿌듯했던 하루. 그 뒤에는 팀 동료 패트릭 위즈덤의 한마디가 있었다.
전날인 2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변우혁은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 직후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위즈덤(34)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조언을 구했다.
"어떤 느낌으로 타석에 들어서는지, 내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물었어요. 때 마침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던 부분과 딱 맞아 떨어져서 확신을 가지고 오늘 경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오늘 활약은 다 패트릭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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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그래서 결과가 안나오면 과정이 꼬이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어요. 지금 잘 하고 있으니 내 자신을 믿고 좀 더 뻔뻔하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주더라고요."
2022년 말 한승혁 장지수와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1차지명 출신 거포 3루수.
잠재력이 터지면 북일고 출신 전설의 선배 '제2의 김태균'처럼 클 수 있다는 무한 포텐을 품은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의 진심어린 한마디 조언이 살짝 움츠러 들었던 자신감 회복에 큰 힘이 됐다.
위즈덤 본인은 이날 3타수무안타로 5경기 연속 경기 홈런이란 타이거즈 새 역사를 쓰는데 실패했지만 남다른 동료애로 변우혁을 깨웠다.
명불허전 홈런 레이스로 소크라테스 브리또에 대한 그리움을 완벽하게 지워내고 있는 효자 외인. 인성도 최고다. 고심 끝 결단으로 잘 뽑은 거물급 외인 타자가 직간접적으로 KIA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복귀를 앞둔 박찬호 김도영과의 결합 시너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