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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7321억' 게레로 Jr. 2039년 40살에도 토론토 유니폼 입는다, 소토→오타니에 역대 몸값 3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07 15:09


'14년 7321억' 게레로 Jr. 2039년 40살에도 토론토 유니폼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0세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AP연합뉴스

'14년 7321억' 게레로 Jr. 2039년 40살에도 토론토 유니폼 …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5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이 성사됐다.

예상대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각)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4년 5억달러(약 7321억원)에 연장계약하는데 합의했다. 신체검사를 남겨놓고 있어 곧 계약 사실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LB.com도 '게레로 주니어와 토론토가 14년 5억달러 계약에 합의함으로써 토론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게 됐다'면서 '구단은 보도를 확인하지 않은 가운데 피지컬을 통과하는대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계약 총액 가운데 지급 유예(deferral)가 한 푼도 없다는 것이다. 게레로는 지난 1월 올해 연봉 2850만달러에 재계약해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2039년까지 커버한다. 1999년 3월 생인 게레로가 40세까지 토론토 유니폼을 입는다는 얘기다. 사실상 토론토에서 은퇴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이로써 게레로는 역대 계약 순위에서 뉴욕 메츠 후안 소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소토는 지난 겨울 15년 7억6500만달러에 메츠와 FA 계약을 했고, 앞서 2023년 12월에는 오타니가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만 오타니는 총액 중 97%를 계약 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받기로 해 현가(present-value)는 사치세 부과 기준에 따라 4억6080만딜러로 간주된다. 즉 실질적으로는 소토 다음으로 게레로의 이번 계약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종전 최고액 계약 기록은 조지 스프링어의 6년 1억5000만달러였는데, 이를 3배 이상 뛰어넘는 계약이 탄생했다.


'14년 7321억' 게레로 Jr. 2039년 40살에도 토론토 유니폼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에서 태어났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AFP연합뉴스

양측 간 연장계약은 이번 시즌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게레로는 자신이 연장계약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한 지난 2월 19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해 "구단이 제시한 액수가 있었고, 내가 원하는 액수가 있었다"며 "구단의 오퍼가 내가 원하는 수준에 가깝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협상이 결렬됐음을 알렸다.

당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우리는 정말 열심히 소통했고, 모든 아이디어와 방안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모든 계약조건을 전달했다"면서 "게레로에게 내민 오퍼들은 역사에 남을 최고액은 아니었지만,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은 선수들 중 한 명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대략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ESPN은 '게레로가 최근 자신의 대리인이 토론토 구단에 제시한 연장계약 조건이 뉴욕 메츠와 후안 소토의 계약 규모보다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6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양측 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게레로가 토론토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그는 캠프 개막 인터뷰 당시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이다. 실질적인 오퍼가 온다면 말이다"라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토론토도 다급했다. 최근 거물급 FA들을 잇달아 놓쳤기 때문이다. 2년 전 오타니 쟁탈전 때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최종 후보 3팀에 포함됐고, 지난 겨울 소토 쟁탈전서도 메츠, 뉴욕 양키스와 함께 파이널리스트로 막바지 협상에도 참가했었다.

그리고 사사키 로키를 놓고도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최종 일전을 벌였던 팀이다. 여기에 지난 오프시즌 FA 투수 최대어 맥스 프리드와 1루수 피트 알론소와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지만, 품에 안지 못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게레로는 2021년 48홈런, 111타점, OPS 1.002를 때리며 AL MVP 투표에서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2위에 올라 몸값 대박을 예고했다. 이어 2022년과 2023년 OPS가 각각 0.818, 0.788로 곤두박질하며 최정상급 레벨에서 멀어져 대형 계약이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 지난해 159경기에서 타율 0.323, 30홈런, 103타점, OPS 0.940으로 부활에 성공해 토론토와 연장계약 가능성이 대두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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