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년 연속 타격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가 시즌 초 대위기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아라에즈는 휴스턴 좌완 선발 프람버 발데스의 초구 93.5마일 몸쪽 높은 싱커에 번트를 댔다. 벤치의 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타구는 1루를 향해 떨어졌고, 휴스턴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가 앞으로 나와 잡은 뒤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마우리시오 두반에게 토스했다. 두반이 먼저 베이스를 밟은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
전력 질주로 뛰어 들어오던 아라에즈가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말았다. 두반의 왼쪽 팔꿈치가 아라에즈의 얼굴이 강타했다. 아라에즈는 그 자리에 쓰러져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의식을 잃은 듯했다.
|
경기 종료 직후 검진 소식이 전해졌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실트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루이스에 베스트 시나리오다. 분명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좀더 알 수 있겠지만, 첫 테스트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골절이나 파열과 같은 손상은 없다. 턱선에 약간의 열상이 있어서 턱과 경추 부위가 걱정되기는 한다"며 "우리는 이전에도 테스트를 많이 듣고 해봤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턱과 목 등 두반과 부딪힌 부위에 구조적 손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수비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충돌 순간을 막기는 정말 어려웠다. 2루수가 전력으로 달려오다 토스된 공을 받았다.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그는 쓰러진 뒤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고 했다. 그 정도로 심각해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충돌 직후 테스트는 괜찮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아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아라에즈는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상황이었다.
|
아라에즈는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인 2022년 타율 0.316으로 첫 타격왕에 오른 뒤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옮겨 0.354로 리그를 옮겨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에서 타율 0.314를 마크, 3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3년 연속 각기 다른 3팀에서 타격왕에 오른 선수는 아라에즈가 역사상 처음이다.
올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NL 타격왕 후보로 꼽히는데, 이날 충돌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정후가 2023년 12월 포스팅 협상을 벌일 때 현지 매체들은 컨택트 능력을 설명할 때 아라에즈와 비교하곤 했다. 아라에즈의 통산 삼진율은 6.6%이며, 올시즌에는 2.1%로 커리어 최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