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의 방망이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정수빈과 양의지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키움 선발 김연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며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정수빈이 사구로 출루하자 케이브가 시원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4회에도 두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1사 3루에서 오명진이 1타점 2루타, 이어 케이브가 적시타를 추가했다.
두산이 6-0으로 앞선 7회초. 케이브의 볼넷과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 김재환이 바뀐 투수 박주성의 2구째 140km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30m의 대형 우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평소 엉뚱한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양석환이 김재환과 케이브를 양 어깨에 끌어안고 더그아웃의 하이파이브 터널에 들어섰다.
통으로 들이닥친 세 명의 타자에 기세에 놀란 이승엽 감독
케이브의 웃음과 콜어빈의 환호성
세 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이승엽 감독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선수들의 환호성은 세 배로 커졌다.
2군에 다녀온 김재환이 12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 부진과 감기 몸살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케이브도 복귀 후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율도 0.377로 급상승, 전민재(롯데)와 손아섭(NC)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 뛰며 7시즌 통산 45홈런을 기록한 케이브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콜어빈 역시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뛴 선수다.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28승 40패를 기록한 현역 빅리거. KBO리그에도 연착륙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한 콜어빈은 개막전 부진을 제외하고 이후 매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1.98까지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