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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속 태그 아웃, 허탈한 순간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5-04-28 00:24 | 최종수정 2025-04-28 19:46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5번 타자 박동원은 행운의 안타 이후 2루를 향해 과감하게 몸을 날렸다.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2회초 무사 2루 LG 홍창기 내야 땅볼 때 3루를 노렸던 박동원은 KIA 변우혁에게 태그 당하고 말았다.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LG 주자로서는 재미를 못지 못했던 박동원은 빈틈없이 안방을 지켰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마음만큼은 박해민이었지만 2퍼센트 부족한 스피드가 아웃과 세이프 여부를 갈랐다.

과감하게 3루를 향해 몸을 던지고, 적시타 치고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2루를 향해 또 몸을 던진 선수는 박해민이 아니고 박동원이었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달린 선수는 5번 타자 박동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25(9위) 6홈런(5위) 26안타(16위) 20타점(4위) OPS는 무려 1.015를 기록하고 있던 LG 박동원에게 첫 타석부터 행운이 따랐다.

첫 타석이던 2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LG 박동원은 KIA 선발 양현종의 초구 슬라이더를 타격했다. 특유의 호쾌한 스윙에 걸린 타구는 빗맞았지만, 1루 선상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안타로 연결됐다.

1루수 위즈덤이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박동원은 2루를 향해 쇄도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행운까지 따르며 2루타를 만들어낸 박동원은 무사 1루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 때 과감하게 3루를 향해 몸을 날렸다. 세이프를 확신한 LG 박동원은 2루수 김선빈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가 이뤄지며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박동원은 박종철 3루심을 물끄러미 바라봤지만, 결과는 아웃이 맞았다. 빠른 발은 아니지만 전력을 다해 뛰었던 박동원의 헬멧은 3루수 변우혁의 태그와 동시에 날아갈 정도로 필사적이었다.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헬멧이 날아갈 정도로 이를 악물고 뛰었던 박동원은 상대 호수비에 아웃당하고 말았다.
행운의 2루타 이후 호수비에 막혀 3루에서 태그 아웃당한 박동원은 다음 타석에서도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또 달렸다. 2회 KIA 최원준의 적시타가 나오며 1대0 뒤지고 있던 LG. 3회 2사 1,2루서 4번 타자 문보경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2사 2루. 박동원은 2B 0S 유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직전 타석 자신을 태그한 3루수 변우혁의 글러브를 뚫어냈다. 적시타 이후 박동원은 1루 베이스를 지나 2루를 향해 또 한 번 몸을 날렸다.

간발의 차이로 2루수 김선빈의 태그가 먼저 이뤄지며 태그 아웃된 박동원. 아쉬운 마음에 2루 베이스를 떠나지 못한 박동원을 위해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원심 그대로 아웃. 2회에는 3루에서 태그 아웃, 3회에는 2루에서 태그 아웃당한 박동원은 애꿎은 2루 베이스를 물끄러미 바라본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첫 타석에서는 2루타 치고도 웃지 못했던 박동원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적시타를 치고도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달린 포수 박동원의 파이팅넘치는 플레이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가 됐다.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안타 이후 2루를 향해 쇄도한 박동원.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2루수 김선빈 태그를 피해 간발의 차이로 베이스를 먼저 찍은 박동원.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얼마나 전력을 다해 뛰었으면 박동원의 헬멧은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박동원의 다음 목표는 3루였지만, 상대 호수비에 허를 찔렸다.

'박해민인 줄 알았네' 박동원이 또 달렸다...몸 던진 투혼에도 2번 연…
결과는 아쉽지만 한 베이스 더 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뛴 박동원의 플레이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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