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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강속구 투수이자, 잊혀가던 1차 지명 유망주 윤성빈(26)이 퓨처스(2군) 리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던 윤성빈은 팀이 4-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박관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문정빈과 이태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그는 김민수와 전경원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간 윤성빈은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주자를 1, 2루에 보낸 뒤 우정안을 삼진 처리하고 10탈삼진을 채웠다.
그리고 마운드를 김태현에게 넘겼고, 김태현이 윤성빈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들여보내 2자책점을 떠안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은 윤성빈은 197㎝의 큰 키에서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를 던져 큰 기대를 모았다.
2018년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하면서 2019년부터 작년까지 1군은 단 3경기에만 출전했다.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통해 그는 3년 만의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선발로 등판해서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진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고, 18⅓이닝을 던져 무려 34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거의 2개꼴로 삼진을 처리한 것이다.
다만 과제라면 제구력 안정이다.
윤성빈은 퓨처스리그 18⅓이닝 동안 볼넷 19개를 허용, 이닝당 1개 이상을 내줬다.
뛰어난 구위 덕분에 5경기에서 피안타는 단 5개에 불과하지만, 1군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제구력 보완이 필수다.
기존에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김진욱이 선발진에 빠진 롯데는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현재 롯데 코치진은 윤성빈과 한현희를 대체 후보로 놓고 검토 중이다.
일단 윤성빈은 이날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강력한 구위를 입증해 1군 마운드 복귀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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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