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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수비 하나 하고, 첫 타석에 안타 치면서 긴장이 풀렸다. 선발 출전은 경기 직전에 들었다."
전날 17안타에 이어 16안타를 치며 이틀 연속 타선이 대폭발했다. 특히 이호준은 이날 안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치며 지난해 7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이후 첫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케 했지만, 아쉽게 홈런은 때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기민한 몸놀림으로 전민재가 빠진 공백을 견고하게 메웠다.
데뷔 후 첫 1경기 3안타다. 경기 후 만난 이호준은 "1군에서 한경기 3안타를 치다니 너무 행복하다. 솔직히 4번째 타석에 조금 욕심냈다. 안타라도 돼라 하긴 했는데…그래도 타석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인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따로 격려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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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숙소에서 (전)민재 형을 만났다. 친한 형이기도 한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또 그동안 그냥 잘하는게 아니고 너무 잘하셨어서 부담감이 컸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기분 좋다."
2년차의 패기가 넘쳐흘렀다. 이호준은 "경기 나가고 싶은데, 경쟁이라는 게 있지 않나. 언제든 기회가 온다면 잡으려고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이글이글 타오르는 야망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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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4월초에도 주전으로 나서며 이틀 연속 3루타를 쳤었다. 이날 또 3루타를 쳤다. 작년 3루타 1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0개였는데, 벌써 3개다. 이호준은 시즌 초를 돌아보며 "실책도 하면서 욕좀 먹겠구나 했는데 응원을 많이 해주시더라. 감동 크게 받았다. 사실 자세한 상황은 잘 기억이 안날 정도"라며 "3루타가 많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멋쩍게 고개를 숙였다.
"내일도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 시즌 끝까지 1군에서 버티는게 올해의 목표다. 상대가 전민재 형이라 해도 주전 경쟁은 해보고 싶다. 타격도 자신있다. 올해 안에 홈런도 하나 쳐보고 싶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