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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7번은 실패다." 삼성 라이온즈가 김성윤(26)의 활약에 웃고 있다.
김지찬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 OPS(장타율+출루율) 0.863으로 삼성의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해 42개의 도루를 할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출루가 이뤄지면 상대 베터리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박 감독도 장타력이 좋은 타자가 많은 팀에서 김지찬이 있을 경우 뛰는 야구도 더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지찬이 약 2주 간 빠지게 됐지만, 기다릴 여유는 있다. 29일 경기에서 김지찬을 대신해 중견수 자리를 채웠던 김성윤이 최근 무서운 타격 상승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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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성윤은 이날 맹타로 타격 1위로 올라섰다. 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하고 있던 롯데 전민재가 29일 경기에서 사구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김성윤은 타율을 3할9푼3리로 끌어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온 반가운 활약이기도 했다.
김성윤으로서는 지난해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출발이기도 했다. 김성윤은 2023년 101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4리 2홈런을 기록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내야수 김지찬이 외야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32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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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 불안해지면서 쫓기는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김성윤은 "야구는 실패가 많은 스포츠다. 10번 중에 3번만 치면 3할인데 그 타자를 좋은 타자라고 하지 않나. 나머지 7번은 실패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패를 통해 야구를 배운다. 인생도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깊게 빠져들면 더 안 되더라.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야구를 하려고 했다"라며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더 웃고 떠들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야구가 풀렸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도 이런 김성윤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작년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 심기일전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