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야구 전문가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 된다.'
하지만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그 위압감이 사라졌다. LG는 지난 다섯 경기 평균 2.2득점에 그쳤다. 타격 사이클이야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방망이가 침묵한다고 그대로 다 지면 진짜 강팀이라고 할 수 없다.
LG는 2일 잠실 SSG전에서 타격 슬럼프 보다 더 뼈아픈 '디테일 실종'을 노출했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이중도루를 시도해 1점을 만회한 점은 좋았다.
1-2로 뒤진 7회말이 문제였다.
LG는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는 기회를 잡았다. 신민재 이후 홍창기 문성주 오스틴 상위타순으로 이어지는 절호의 찬스였다. 동점만 만들고 간다면 8회 이후 승부는 필승조를 못 쓰는 SSG가 불리해 보였다.
|
|
신민재는 타자 피치클락 위반으로 1스트라이크를 안고 들어갔다. 초접전 승부에서 너무나 소중한 볼카운트 하나를 허비했다. 2구째 신민재는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배트를 거둬들였는데 스트라이크였다.
LG가 스리번트까지 불사할 것인지는 볼 수 조차 없었다. 2스트라이크에서 1루 주자 박해민이 견제구에 잡혀서 아웃 돼버렸기 때문이다.
2루에 보내놓고 적시타가 안 나왔다면 상대 투수가 너무 잘 던졌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진루 자체에 실패한 상황은 결코 '1위 팀' 다운 경기력은 아니다.
그래도 LG는 아직 1위다. 2023년과 2024년 LG는 5월에 늘 강했다. 올해 5월 스타트는 불만족스럽지만 염경엽 감독의 기대대로 '5월의 기운'을 받아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