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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차 좌완루키 누른 45세 아저씨 선발, 나이-구속은 참고 자료일 뿐이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5-05-05 07:05


21살 차 좌완루키 누른 45세 아저씨 선발, 나이-구속은 참고 자료일 …
4일 한신을 상대로 통산 188번째 승리를 올린 야쿠르트 이시카와. 6이닝 1실점 호쿠로 세 번째 경기에서 2승을 수확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21살 차 좌완루키 누른 45세 아저씨 선발, 나이-구속은 참고 자료일 …
산타나는 3번-좌익수로 나서 3안타를 터트렸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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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1타점 맹활약을 한 오수나.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좌완 루키 이하라 다카토(25)는 한신 타이거즈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1지명 선수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야구를 거쳐 올해 프로에 데뷔했다. 중간계투로 6경기를 던지고, 선발로 전환해 안착했다. 지난 4월 20일 히로시마 카프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무4사구 무실점 호투를 했다. 첫 선발승을 올리고 7일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나갔다. 6이닝 4안타 1실점.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벤치의 신뢰가 더 두터워졌다.

4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이하라는 관중석을 가득 채운 4만2590명 만원 관중 앞에서 첫 패를 당했다. 7회 1사까지 4실점하고 교체됐다. 6회까지 1실점 호투를 하다가, 7회 1사후 갑자기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대타 마스다 쇼고에게 2타점 역전 3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승부처에서 버텨주기를 바랐지만 이겨내지 못했다. 이하라는 이날 프로 최장 이닝(6⅓이닝), 최다 투구(100구)를 했다.

40대 아저씨가 20대 청년을 이겼다.

이날 야쿠르트 선발은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 1980년 1월생 45세 최고령 투수가 세 번째 등판 경기에서 2승을 올렸다. 6이닝 6안타 1실점 호투로 통산 '188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이시카와는 2000년 8월생 이하라보다 21살이 많다. 이하라가 만 한 살 때인 2002년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24년차 베테랑투로 한신 타선을 눌렀다.

무실점으로 가다가 4회 한방 맞았다. 한신 3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25)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내줬다. 1~3구를 잇따라 우타자 몸쪽 낮은 코스로 던졌다. 모리시타가 1B1S에서 시속 111km 커브를 받아쳐 홈런으로 만들었다. 1-1.


21살 차 좌완루키 누른 45세 아저씨 선발, 나이-구속은 참고 자료일 …
모리시타는 4회 이시카와가 던진 커브를 받아쳐 좌월 1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모리시타는 요즘 가장 '핫'한 타자다. 4일 현재 센트럴리그 타율(0.317), 안타(38개) 1위다.


6회말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2사후 볼넷과 안타를 내줘 2사 1,3루. 한 방이면 균형이 깨질 수 있었는데, 6번 마에카와 우쿄를 우익수 뜬공을 잡았다.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은 "팀이 연패 중이라 중압감이 심했을텐데 대단한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진 7회초. 야쿠르트 타선이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다카쓰 감독은 9번-투수 이시카와 타석에 대타를 냈다. 이시카와 대신 들어간 마스다가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5대2 승리를 만든 결승타다. 3연패 중이던 야쿠르트를 수렁에서 끌어올린 한방이었다.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꼴찌로 처져있다.

이시카와는 4월 9일 한신전에 시즌 첫 등판했다. 5이닝 3실점(1자책)하고, 타선 도움 덕분에 통산 '187승'을 챙겼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데뷔 시즌부터 24년 연속 승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이다.

4월 23일 히로시마 카프전. 두 번째 경기에서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 선두타자부터 3연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1개 못 잡고 강판됐다. 전 경기의 부진을 4일 한신전에서 말끔하게 씻었다.


21살 차 좌완루키 누른 45세 아저씨 선발, 나이-구속은 참고 자료일 …
한신 좌완 루키 이하라. 6회까지 1실점 호투를 했는데, 7회 3실점하고 교체됐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요미우리와 선두 경쟁 중인 한신은 좌완 선발투수에 약하다. 우완 선발을 상대로 12승1무4패(승률 0.750), 좌완 선발을 상대로 4승9패(승률 0.380).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신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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