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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년만에 상전벽해였는데, 다시 1년만에 끝이 어딘지 모를 극악의 부진에 빠졌다.
아직 주전으로 기용되곤 있지만, 타순은 밀리고 밀려 8번까지 내려앉았다.
타격이 흔들리면서 수비에서도 한동안 고전했다. 특히 송구 불안이 문제였다. 수비가 안정된 지금도 여전히 식어버린 방망이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특유의 겁없는 스윙이 오히려 약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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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시절에도 아낌받는 유망주였지만, 몇차례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터운 주전의 벽을 뚫지 못했고, 간혹 기회를 얻어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이탈하기 일쑤였다.
결국 '150㎞ 사이드암' 우강훈과의 맞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LG 입장에선 필승조 후보 하나를 얻었다는 마음과 함께 류지현-염경엽 감독의 노력에도 결국 꽃피지 못한 유망주에게 길을 터주는 의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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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을 찾은 롯데에선 달랐다. 타율 3할1푼7리 18홈런 78타점, OPS가 0.892에 달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팀내 홈런 1위, 발군의 장타력에 한동희(국군체육부대)가 빠진 3루 자리까지 완벽히 메우면서 팀의 보배이자 대들보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디테일 분석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뤄졌을 터. 진짜 시험대라 부를만한 시즌에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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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훈고 졸업 후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고, 독립리그까지 거쳐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다. 좌절을 이겨내는 굳은 심지를 지닌 선수다. 눈앞의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지난해의 복덩이로 돌아올 수 있을까.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