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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44경기 중 1경기일 뿐이지만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날.
정수빈은 홈런이 아닌 줄 알고 전력 질주를 하다가 나중에 홈런 시그널을 본 뒤에 조금 천천히 뛰며 홈을 밟고 두산 박석민 타격 코치에 업히는 세리머니를 즐겼다.
2-1로 쫓긴 5회말 무사 1루에선 날카로운 우익선상 2루타를 쳤다. 1루주자 박준영이 홈을 밟았고 그사이 정수빈은 3루까지 진출. 이후 양의지의 내야안타 때 득점에 성공해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올시즌 타율 3할8리(130타수 40안타) 2홈런 13타점 26득점 9도루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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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20개월된 아들도 아내와 함께 응원을 와 아빠의 홈런도 볼 수 있었다고. 홈런을 친 뒤 관중석에 있는 가족을 향해 손을 뻗어 기뻐했다. "처음엔 (수비수가) 공을 놓친 줄 알고 계속 달렸다. 나중에 넘어간 걸 알았다"는 정수빈은 박석민 코치가 업어주는 세리머니에 대해 "3~4일 전부터 세리머니를 바꿨는데 코치님과 함께 하는 세리머니다보니까 너무 좋은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를 남겨놓고 남은 두 타석을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간 부분은 아쉬울 듯. "의식은 했었지만 1,2점차 밖에 나지 않았던 상황이라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출루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해서 출루에 신경을 썼다"는 정수빈은 "8회엔 (3루타 노리고)돌렸는데 안맞았다"며 웃음. 8회말 배재준과의 승부에서 151㎞의 바깥쪽 직구를 쳤으나 파울이 된 것이 그의 딱 한번의 3루타 도전이었다. 나머지 공은 볼이 되자 기꺼이 치지 않고 볼을 골라냈다.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출루를 택했다.
한지붕 라이벌인 LG가 '절대 1강'으로 군림했었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두산과 비교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냐고 하자 정수빈은 "계속 이길 수도 없는 것이고 계속 질수도 없기 때문에 끝까지 해야될 것 같다"면서 "반등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지금부터 치고 올라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