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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안타 치고도 고개 숙인 루키, 악송구로 요미우리 4번 타자 부상 날벼락[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5-05-07 09:40


프로 첫 안타 치고도 고개 숙인 루키, 악송구로 요미우리 4번 타자 부상…
요미우리 신인 내야수 우라타. 6일 한신전 9회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프로 첫 안타 치고도 고개 숙인 루키, 악송구로 요미우리 4번 타자 부상…
요미우리 오카모토가 6일 한신전 1회 상대 타자주자와 충돌해 왼쪽 팔을 다쳤다.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는 오카모토.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프로 첫 안타 치고도 고개 숙인 루키, 악송구로 요미우리 4번 타자 부상…
요미우리 4번 타자 오카모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6일 한신전 1회 상대 타자 주자와 충돌해 왼쪽 팔을 부상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라타 Œ스케(23)는 5일 한신 타이거즈전에 첫 출전했다. 도쿄돔에서 열린 3연전 첫날, 8회말 무사 1루에 대타로 나갔다. 한신 유아사 아쓰키가 던진 초구 시속 144km 직구를 받아쳤는데 유격수 땅볼이 됐다. 6-4-3 병살타. 신인 2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의 1군 첫 타석이 허무하게 끝났다. 이날 요미우리는 1대10으로 졌다.

우라타에게 6일 한신전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8번-3루수로 첫 선발 출전해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세 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나고 9회 내야 안타를 때렸다. 2경기 5타석 만에 첫 안타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끝내 웃지 못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에 이어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020년부터 5년간 센트럴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세 번씩(2021년 공동 1위) 가져간 두 거포를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소속팀 성적은 물론 홈런 레이스에 주요 변수가 생겼다.

6일 한신전 1회,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한신 2번 나카노가 3루수 쪽으로 보내기 번트를 했다. 3루수 우라타가 이 공을 잡아 1루수 오카모토를 향해 던졌다. 이때 1루로 전력 질주하던 타자 주자 나카노가 오카모토와 충돌했다. 오카모토는 오른쪽 손으로 왼쪽 팔을 붙잡고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굳은 얼굴로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왼쪽 팔꿈치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장기 이탈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오카모토는 구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지만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우라타의 악송구가 부상의 시발점이 됐다. 오카모토가 오른쪽으로 빠진 공을 포기했다면 부상 없이 넘어갔을 것이다. 프로 선수로서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프로 첫 안타 치고도 고개 숙인 루키, 악송구로 요미우리 4번 타자 부상…
6일 한신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치고 3타점을 올린 모리시타.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우라타는 "제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오카모토 선배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오카모토는 자책하는 후배를 메신저를 통해 격려했다. 이날 우라타의 아버지와 형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오카모토는 설명이 필요 없는 요미우리 간판타자다. 올해도 개막전부터 32경기, 전 게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중이었다. 타율 0.308(3위), 8홈런(2위), 25타점(3위).


오카모토의 주 포지션은 3루수다. 지난해부터 1,3루수를 병행했다.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그는 3루수로 출전하다가 4월 27일 한신전 이후 7경기 만에 1루수 미트를 꼈다. 공교롭게 신인 선수가 3루수로 첫 출전한 날 1루수로 나가 다쳤다.

1회 주포를 잃은 요미우리는 또 고개를 떨궜다. 선발투수 이노우에 하루토가 3이닝 6실점(2자책)하고 교체됐다. 수비 실책과 타선 집중력이 아쉬웠다. 9안타를 치고 1득점에 그쳤다. 가이 타쿠야의 1점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1대7로 완패한 요미우리는 '숙적' 한신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올 시즌 한신과 도쿄돔 홈경기에서 '5전패' 굴욕을 당했다.

한신전에서 4번 타자까지 다쳤다. 설상가상이다.


프로 첫 안타 치고도 고개 숙인 루키, 악송구로 요미우리 4번 타자 부상…
센트럴리그 홈런-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토. 6일 현재 11홈런을 터트렸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오카모토에 앞서 무라카미가 부상으로 빠졌다. 재활을 거쳐 4월 17일 한신전에 첫 출전한 무라카미는 다음 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타격 중에 옆구리 통증이 재발했다. 4타수 1안타. 올시즌 무라카미의 타격 기록이다.

6일 현재 한신 4번 타자 사토 데루아키가 홈런(11개)-타점 1위(31개)다. 오카모토와 무라카미, 두 거포의 부재가 길어지면 새 홈런왕이 나올 수도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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