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선수들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반즈, 황성빈, 전민재가 모두 8일 정밀 검진을 받는 상황. 반즈는 검진 결과에 따라 구단 차원에서의 고민이 시작될 전망이다. 황성빈은 손가락 골절 소견이 유지된다면 결장이 길어질 예정. 반면 전민재는 큰 문제가 없다면 차주중 복귀가 유력하다.
황성빈이 없는 동안 리드오프는 윤동희가 맡는다. 김태형 감독은 "다른 대안도 없고, 윤동희가 리드오프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숭용 SSG 감독은 물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히 드러냈다. 특히 야심차게 육성한 정준재 고명준 등 젊은피의 활약상은 기대만 못하고, 부상에서 갓 돌아온 최정만 바라보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숭용 감독은 "김성현조차 밀어낼 만한 어린 선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더 악착같이, 독하게 훈련하는 방법 뿐"이라며 속상해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합작이 롯데의 승리를 연출했다. 레이예스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주도했고, 데이비슨은 빈틈없는 호투로 SS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회에는 병살타가 나왔고, 2회에는 1사 2,3루 찬스에서 내야땅볼과 뜬공으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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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는 컨디션 절정의 레이예스가 있었다. 1사 후 윤동희 고승민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레이예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올시즌 3호이자 좌타석에서 터뜨린 첫 홈런이다. 발사각 26.9도, 타구속도 168.8㎞의 라인드라이브,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롯데는 이후에도 나승엽의 안타와 상대 포수의 실수, 전준우의 볼넷을 묶어 다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SSG 벤치는 필승조 이로운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했지만, 손호영 이호준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5득점 빅이닝이 됐다.
SSG는 4회 박시후, 5회 김민, 6회 노경은을 잇따라 투입하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SSG 타선이 데이비슨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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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1회초 오태곤 김성현, 2회초 맥브룸 한유섭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3회 박성한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정보근이 도루를 저지했다. 4회초 최정에게 내야안타, 6회 김찬형에게 중전안타, 7회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렇다할 위기 없이 7회까지 쾌투했다.
롯데는 7회초 레이예스의 2루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데이비슨은 8회 조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7⅔이닝 5안타 1실점 9K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1.70까지 떨어졌다. 투구수는 100개,
롯데는 9회 구승민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자 즉각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최정을 병살타로 돌려세웠지만, 맥브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