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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집에 갔던 오스틴 딘이 중간에라도 다시 와야했을까.
팀내 가장 잘치는 오스틴 딘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 결국 가장 아쉬운 장면이 되고 말았다. 경기전 귀가 조치됐다.
일단 오스틴이 선발에서 빠졌다. 전날인 6일 스리런 홈런포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오스틴은 8회초 2루로 달리다 두산 2루수 강승호와 강하게 부딪혔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꽤 큰 충격을 받은 오스틴은 이후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미소를 띄기도 해 괜찮은 듯 보였다. 8회말 수비 때 보호차원에서 문정빈으로 교체. 그래도 7일 경기 출전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지난 4월 20일 이후 전날까지 팀이 5승9패의 부진을 보이고 팀 타율이 2할1푼4리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오스틴은 이 기간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 4홈런 13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전 "지명타자라도 내보내려고 했는데 좀 어지럽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쉬라고 집에 보냈다"라며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 다음 경기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송찬의(1루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오른손 타자가 박동원고 송찬의 구본혁 등 3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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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위해선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 결국은 오스틴 없이 LG 타선이 얼마나 득점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다.
최채흥이 예상 외로 초반 잘던졌다. 4회까지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너무 잘 막아줬다. 타선도 먼저 터졌다. 두산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3회초 박동원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2루타로 2점을 뽑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5회초 최채흥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오명진에게 강습 내야안타, 강승호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2-1로 쫓기고 무사 2,3루의 위기. 곧바로 김진성이 올라와 엄청난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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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을 낸 뒤 7회까지 잭 로그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던 LG에게 8회초 기회가 왔다. 홍창기가 두번째 투수 고효준에게서 안타를 쳤고, 1사후 박동원이 바뀐 최지강에게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2사 1,2루서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렸는데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까지 끌고 갔다. 오지환이 잘 밀어쳤으나 좌익수에게 잡혔다.
그리고 9회초 선두 문성주가 볼넷을 골랐지만 구본혁이 삼진, 신민재가 병살타를 치며 끝내 추격을 하지 못하고 경기 끝. 그리고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한화가 삼성을 10대6으로 크게 물리치며 9연승을 달리며 24승13패가 돼 23승14패가 된 LG는 시즌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LG는 9일부터 대구로 내려가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손주영과 임찬규 코엔 윈이 선발로 나선다. 전환점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LG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