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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은 어리지만…."
한화는 운이 따랐다. 지난달 29일부터 9연전이 시작된 가운데 1일 대전 LG 트윈스전과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으로 취소가 됐다. 자연스럽게 임시 선발 운용없이 모든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선발 운용에 무리가 생기지 않은 한화는 승리로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승리를 잡으며 8연승을 했던 한화는 2연패 뒤 26일과 27일 대전 KT 위즈전을 잡으며 다시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9연전에서 적절하게 휴식을 더하면서 한화는 연승을 이어갔고, 결국 7일 대전 삼성전 승리로 9연승까지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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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이 화끈하게 터지지는 않았지만, 문현빈이 홈런을 치는 등 필요한 순간 한 방이 터지면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개장한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맞이한 첫 어린이날 경기 승리. 김 감독은 '어린이 한화팬'에게 승리를 안겼다는 사실에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9연전 마지막 경기인 7일 경기를 앞두고 "새구장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팬을 불러놓고 이겼을 때가 기분이 참 좋았다"고 운을 뗐다.
'어린이팬'이 '야구 미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김 감독은 "지금은 어리지만, 몇 년 지난 뒤 (야구에 대한) 추억이 있어 야구를 하는 친구들이 분명히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어린 친구들이 보는데서 이길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한화는 7일 경기까지 잡으면서 2016년 6월3∼5일 대구 삼성전 이후 3259일 만에 삼성전 싹쓸이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동시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약체'를 응원한다고 놀림을 받았던 한화 어린이 팬들은 '1위팀 응원팬'이라는 자부심으로 야구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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