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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디펜딩 챔프에 있어도 돼? 차갑게 내려보낸 로버츠에 이젠 '확신의 카드'..."김혜성에 감동했다" ARI전도 선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5-08 13:31


이 정도면 디펜딩 챔프에 있어도 돼? 차갑게 내려보낸 로버츠에 이젠 '확…
LA 다저스 김혜성이 8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7회 우전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정도면 디펜딩 챔프에 있어도 돼? 차갑게 내려보낸 로버츠에 이젠 '확…
김혜성이 2루수 수비를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마음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 빅리그에 데뷔해 연일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혜성을 '확신의 카드'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토미 에드먼이 복귀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한시적' 빅리거가 이제는 아니다. 다저스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면서 올시즌을 끝까지 완주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혜성이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8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10대1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빅리그에 올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2루 대수비로 들어가 데뷔전을 치렀고, 5일 애틀랜타전에는 9회 대주자로 들어가 기동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6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올리며 타격 데뷔전서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이튿날에는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유격수까지 보며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그리고 이날은 8번 중견수로 출전해 처음으로 외야 수비에 나섰다.

0-0이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5회 2사후 야수 정면이기는 했어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마이애미 우완 선발 발렌테 베요조의 6구째 가운데 낮은 92.6마일 직구를 걷어올려 타구속도 96.6마일의 하드히트를 날렸으나, 중견수가 뒷걸음쳐 잡아냈다.


이 정도면 디펜딩 챔프에 있어도 돼? 차갑게 내려보낸 로버츠에 이젠 '확…
LA 다저스 김혜성이 8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8회 우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3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7회초 1사후 제임스 아웃맨의 볼넷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전안타로 맞은 1,2루 찬스에서 김혜성은 상대 우완 레이크 바처의 2구째 87.3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아웃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계속된 2사 만루서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 프레디 프리먼의 3타점 3루타, 앤디 파헤스의 좌전적시타를 묶어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혜성은 8회 1사 1루서도 안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우완 로니 엔리케스의 5구째 86마일 한복판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1사 1,2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7회말 수비 때 중견수에서 2루수로 옮긴 김혜성은 9회말 마이애미 선두타자 로니 사이몬의 땅볼을 앞으로 달려나오며 잡아 1루로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록은 내야안타, 그리고 사이먼의 2루 진루는 김혜성의 실책에 의한 것으로 주어졌다.


이 정도면 디펜딩 챔프에 있어도 돼? 차갑게 내려보낸 로버츠에 이젠 '확…
김혜성이 7일(한국시각) 마이애미전에서 9회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김혜성의 활약은 앞으로도 로버츠 감독의 신임을 받기에 충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혜성은 타율 0.417(12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 OPS 0.834를 마크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6일 김혜성의 선발출전 데뷔전 대해 "대단했다. 주자로 나가 두려움없이 과감한 주루를 보여줬다. 빅리그로 올라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2개의 안타를 때리고 수비에서도 좋았다. 그래서 흥미진진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자신감 넘치는 김혜성의 공수주 활약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고 IL에 오른 에드먼의 복귀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이번 주말 그가 돌아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회복이 느리다"고 밝혔다. 즉 12일까지 이어지는 원정 기간에 복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드먼은 현재 타격 훈련을 하고 있지만, 전력 질주는 힘든 상태다.

다저스는 9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4연전에 들어간다. 김혜성은 2루수와 중견수로 번갈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마이애미와의 3연전을 마친 뒤 "김혜성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다. 감명 받았다. 김헤성을 애리조나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서 김혜성을 냉정하게 마이너리그 내려보냈다. 새 타격폼과 빠른 공에 더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도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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