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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조원의 사나이'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사령탑도 반색이다.
지난 겨울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715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메츠로 이적한 소토가 드디어 몸값에 걸맞는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소토는 5타석 중 3타석에서 경이적인 스피드의 타구를 날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의 93마일 바깥쪽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110.2마일(177.3㎞)짜리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알렉 토마스가 오른쪽으로 살짝 이동해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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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으로 앞선 8회에도 홈런을 날렸다. 원스트라이크에서 좌완 제일런 빅스의 2구째 85.2마일 바깥쪽 높은 커터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24도의 높이에 105.7마일(170.1㎞)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 너머 비거리 380피트 지점에 꽂혔다. 점수차를 4-0으로 벌려 승부를 가른 대포였다.
소토 이 홈런에 대해 "꽤 잘 맞힌 공으로 확실히 좌익수 키를 넘어갈 것으로 봤다. 담장을 넘어갈 정도로 파워를 실었다고 생각했다"며 "부진했을 때도 내가 생각하는 것은 똑같다. 공을 잘 보고 있고, 좋은 결정을 내린다. 지금은 정타를 날리면서 장타도 나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토의 방망이는 마지막 타석서도 위력적이었다. 6-1로 앞선 9회 1사 3루서 좌측으로 희생플라이를 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풀카운트에서 좌완 호세 카스티요의 8구째 93.2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외야로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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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홈런 게임은 개인통산 25번째다. 이 부문서 역대 27세 이하 타자들 중 멜 오트, 에디 매튜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공동 2위다. 지미 폭스의 26개에 불과 1개 차이로 소토는 오는 10월이 돼야 27세가 되기 때문에 1위 등극이 충분히 가능하다.
5월 들어 타격감이 꾸준한 상승세다. 이날까지 5월 7경기에서 타율 0.346(26타수 9안타), 4홈런, 5타점, 8득점, OPS 1.340을 마크했다. 4월말까지 0.241이었던 타율은 0.261(138타수 36안타)로 올랐고, OPS도 0.752에서 0.863으로 수직상승했다. 7홈런, 17타점, 29득점, 29볼넷, 24삼진, 출루율 0.385, 장타율 0.478을 마크했다. 이제 제법 소토다운 수치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최근 2주 동안 소토는 매일같이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마침내 그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좋다. 오늘 가운데 펜스가 먼데도 넘겼고, 좌측 펜스도 넘겼다.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