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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0점대 평균자책점' 선발투수가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으며 '폭싹' 무너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야마모토는 빅리그 2년차인 올해 LA다저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로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 전체 1위이자 유일한 0점대 ERA기록이었다. 또한 40이닝 동안 삼진도 49개나 잡아내며 압도적인 위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날도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위는 이전 등판 경기 때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특히 스플리터 등의 변화구가 예리하게 꺾이지 못했다. 결국 3회까지 무실점했지만, 3안타를 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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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 파빈 스미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후속 조쉬 네일러의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가 네일러의 빠른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는 데는 성공했는데,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혜성에게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서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후 야마모토는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사구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가브리엘 모레노가 나왔다. 1, 2구가 모두 볼이었다. 모레노는 3구째 한복판 커터(91.9마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 105마일, 발사각도 23도의 이상적인 하드히트였다. 모레노의 올 시즌 첫 번째이자 메이저리그 커리어 2호 그랜드슬램이었다. 물론 야마모토에게도 빅리그 데뷔 후 처음 얻어맞는 만루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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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5이닝 동안 2개의 홈런포함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5실점한 야마모토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0.90에서 1.80으로 두 배나 치솟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1점대다. 비록 홈런 2개를 맞았어도 위대한 투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