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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3연승, 10경기 7승3패. 이기고 있지만 사령탑의 속내는 마냥 밝지 않다.
앞서 비 덕분에 천금같은 휴식이 있긴 했지만, 9연전의 피로가 남아있던 불펜을 쉽게 가동하기도 어려운 팀 사정이다. 하지만 나균안의 투구수는 3회까지 이미 71개에 달했다. 1회부터 3점을 내줬고, 타선이 3회초 4-3으로 뒤집었지만, 3회말 곧바로 안현민 장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4-5 재역전을 허용했다. 더이상 끌고가기 어려웠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 자체가 워낙 좋지 않았다. 그럴땐 커브를 쓴다던지 해서 존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직구 포크만 던진 볼배합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팀 타율 1위, 팀 OPS 2위의 타선이 힘을 냈다. 부진했던 손호영이 차츰 기량을 되찾고 있고, 황성빈이 빠진 리드오프 자리는 윤동희가 연착륙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롯데 입단 이래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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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올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던 선수다. 2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선 1패 뿐이고, 5이닝 이상을 잘 버틴 경기에서도 번번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동안 나균안이 버텨준 덕분에 김태형 감독은 "승리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속내를 전한 바 있다.
롯데는 에이스 반즈가 부상으로, 4선발 김진욱이 부진으로 빠진 상황. 여기에 그 나균안마저 무너졌다. 이민석, 박진 등 대체 선발들이 힘을 내주길 바라야하는 입장.
사령탑은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8주 부상으로 빠진 반즈를 대체할 단기 외국인 선수, 혹은 반즈의 완전 교체가 간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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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