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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인데 연일 '초비상' → 이기고 있어도 속타는 명장…선발진에 구멍 숭숭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5-11 09:12 | 최종수정 2025-05-11 09:31


3위인데 연일 '초비상' → 이기고 있어도 속타는 명장…선발진에 구멍 숭…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3위인데 연일 '초비상' → 이기고 있어도 속타는 명장…선발진에 구멍 숭…
롯데 나균안.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3연승, 10경기 7승3패. 이기고 있지만 사령탑의 속내는 마냥 밝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다승 1위' 박세웅이 커리어하이를 향해 질주중이고, 새 외인 데이비슨도 호투하고 있지만, 나머지 세 자리는 엉망이다.

그나마 선발 경험도 많고, 최근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던 나균안마저 무너졌다. 나균안은 10일 KT 위즈전에서 3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5실점하며 무너졌다.

앞서 비 덕분에 천금같은 휴식이 있긴 했지만, 9연전의 피로가 남아있던 불펜을 쉽게 가동하기도 어려운 팀 사정이다. 하지만 나균안의 투구수는 3회까지 이미 71개에 달했다. 1회부터 3점을 내줬고, 타선이 3회초 4-3으로 뒤집었지만, 3회말 곧바로 안현민 장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4-5 재역전을 허용했다. 더이상 끌고가기 어려웠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 자체가 워낙 좋지 않았다. 그럴땐 커브를 쓴다던지 해서 존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직구 포크만 던진 볼배합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8대5로 기어코 승부를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나균안의 뒤를 받친 승리투수 김강현(1⅔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벌떼 불펜진이 실점없이 잘 버텼다. 정철원-김원중의 뒷문도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한편으론 팀 타율 1위, 팀 OPS 2위의 타선이 힘을 냈다. 부진했던 손호영이 차츰 기량을 되찾고 있고, 황성빈이 빠진 리드오프 자리는 윤동희가 연착륙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롯데 입단 이래 최고의 타격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3위인데 연일 '초비상' → 이기고 있어도 속타는 명장…선발진에 구멍 숭…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유강남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30/
선발부터 무너지면 불펜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불펜 과부하에 시달리는 롯데 입장에선 또 대규모로 불펜을 소모한 경기가 됐다.


나균안은 올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던 선수다. 2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선 1패 뿐이고, 5이닝 이상을 잘 버틴 경기에서도 번번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동안 나균안이 버텨준 덕분에 김태형 감독은 "승리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속내를 전한 바 있다.

롯데는 에이스 반즈가 부상으로, 4선발 김진욱이 부진으로 빠진 상황. 여기에 그 나균안마저 무너졌다. 이민석, 박진 등 대체 선발들이 힘을 내주길 바라야하는 입장.

사령탑은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8주 부상으로 빠진 반즈를 대체할 단기 외국인 선수, 혹은 반즈의 완전 교체가 간절한 상황이다.


3위인데 연일 '초비상' → 이기고 있어도 속타는 명장…선발진에 구멍 숭…
롯데 반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23/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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