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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진짜 '3대' 안경에이스로 거듭난 걸까.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거듭된 호투로 또한번 롯데 팬심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겨울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했던 박세웅이다. 그 성과가 나오면서 '구위만 보면', '좋을 때는', '잘 던지는 날은' 같은 쑥스러운 수식어를 떨쳐내고 진짜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거듭났다.
릴리스포인트를 약 10㎝ 끌어올렸다. 전에도 스태미너가 좋은 선발투수로 손꼽혔지만, 지금은 6~7회에도 140㎞대 후반의 직구를 펑펑 뿌릴 만큼 완성됐다. 최고 구속 150㎞가 문제가 아니라, 평균 구속이 147㎞를 넘길 만큼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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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도 박세웅의 구위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최고 149㎞ 직구(42개)에 슬라이더(32개) 포크볼(21개) 커브(7개)를 두루 섞어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전준우의 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앞선 1회말, 1사 후 김민혁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1사 1,2루, 안현민의 2루 땅볼이 병살 플레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1루에서 공이 빠지면서 첫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그 실점은 잊어도 될만큼 위력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2~3회는 3자 범퇴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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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첫 타자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고 교체됐다. 마지막 결정구가 148㎞ 직구였을 만큼 시종일관 강렬한 구위가 돋보였다.
더그아웃을 향하는 박세웅을 향해 1만8700명 꽉찬 관중석에서 피가 끓는 듯한 연호와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롯데에 8년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해줄, 어쩌면 23년만에 재림한지도 모를 '안경 에이스'를 향한 열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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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