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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12연승 '미친 기세' [고척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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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1 16:36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8회 투구를 마친 한화 와이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러다 정말 15연승 기록 세우는 거 아냐?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꺾을 줄 모른다. LA 다저스를 만나도 이길 것 같은 분위기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한화가 또 이겼다. 한화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와이스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8대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여기에 연승 기록을 '12'로 늘렸다.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하루 전 키움을 이기며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11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당시 14연승까지 간 후 패했었다. 다시 말해서 한화가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을 만약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구단 창단 후 최초로 15연승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분위기라면 비현실적 시나리오가 아니다. 두산이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하위권에 처져있어 한화는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더군다나 두산은 대전 새 구장 한화생명볼파크 첫 원정이기도 하다.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5회 안타를 날린 한화 황영묵.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경기 전부터 한화가 앞설 것으로 예상된 경기. 객관적 전력, 최근 분위기 등을 봤을 때 키움이 이길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았다. 특히 선발 싸움에서 한화가 압도할 것으로 보였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최근 개인 5전승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3실점 경기도 없었다. 반대로 키움 선발 김윤하는 올해 8경기에 나와 7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그래도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김윤하가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한화 타자들과 맞서싸웠줬기 때문이다. 1, 2회 주자를 1명씩 출루시켰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김윤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와이스는 시작부터 힘을 냈다.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에 키움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2회에는 카디네스, 김태진, 박주홍 3K 이닝이 나왔다.


균형이 무너진건 3회초. 김윤하가 선두 이도윤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황영묵과 플로리얼을 삼진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는 문현빈이 우전안타로 기회를 살렸다.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9회 1타점 2루타 날린 문현빈.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2사 1, 3루. 문현빈이 도루를 시도했다. 3루주자 이도윤의 움직임을 보던 포수 김재현이 재빨리 2루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미 타이밍이 늦은 상황. 그리고 2루수 전태현이 잡을 수 없는 방향의 악송구가 돼버렸다. 허무하게 실점. 한화를 기분 좋게 해주는 선취점이기도 했다.

그래도 김윤하가 잘 버텼다. 하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황영묵에게 안타, 플로리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질 조짐을 보였다. 문현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2사 2, 3루. 여기서 통한의 폭투를 기록했다. 힘이 빠진 김윤하는 4번 노시환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솔로홈런을 날린 한화 이진영.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키움은 6회에도 김윤하를 올렸다. 하지만 선두 이진영이 김윤하를 무너뜨리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윤하는 이원석에게 볼넷까지 내준 후 강판됐다. 이준우가 올라왔지만 이재원과 이도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점까지 헌납했다.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5회 1타점 적시타 날린 노시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와이스는 지칠줄 모르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8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9삼진 무실점 완벽투. 완봉 도전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한화 타자들은 그런 와이스를 돕고싶었는지 9회초 문현빈의 1타점 2루타, 노시환의 1타점 안타, 이원석의 1타점 안타로 점수차를 8점으로 벌리며 쐐기를 박아버렸다. 한화 선수들은 이미 승기를 가져왔음에도 마치 0-0 상황에서 1점을 내기 위해 집중하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었지만 한화는 와이스를 9회에 올리지 않았다. 시즌을 길게 본 포석. 김종수를 올려 남은 1이닝을 막게 했다. 그렇게 12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와이스는 이날 직구 최고 156km를 찍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15연승 신기록도 꿈이 아니다' 와이스 9K 환상투 한화, 또 이겼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와이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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