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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스틴 딘의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수비수와의 충돌로 4경기를 결장했던 오스틴은 1회말 선제 솔로포에 4회말엔 투런 홈런이 상대 좌익수 이형종의 슈퍼 캐치에 잡히는 불운을 맞았지만 6-6 동점이던 7회말 결승 솔로포를 날려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무리 장현식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 박명근이 이날 마무리로 나서 승리를 지켰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서 베이스러닝 도중 2루수 강승호와 충돌한 이후 어지럼증으로 주말 삼성전까지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오스틴이 5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
주말 3연전서 LG는 삼성에 3연승을 했고, 키움은 한화에 3연패를 한 상황. 게다가 이날 선발이 LG는 1선발인 요니 치리노스이고 키움은 조영건이라 선발 무게감도 LG쪽으로 기울었다.
예상대로 초반은 LG의 흐름이었다.
1회말 오스틴이 첫 타석에서 조영건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1호포로 홈런 단독 2위. 2회말엔 김현수의 우월 2루타와 오스틴의 중전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구본혁의 좌전안타로 2점을 더했고, 3회말엔 박동원이 솔로포를 쳐 7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다. 4회말엔 홍창기가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했다. 어느새 6-0이 되면서 LG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이형종의 슈퍼캐치가 분위기를 바꿨다. 4회말 2사 1루서 오스틴의 홈런성 타구를 이형종이 점프해 잡아낸 것. 이것이 홈런이 됐다면 8-0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형종이 이를 잡아내며 6점차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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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의 슈퍼캐치와 솔로포에 키움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1사후 어준서의 우전안타와 송성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서 이주형의 발목 통증으로 교체 출전한 임병욱의 우중간 안타와 푸이그의 우전안타로 2점을 얻어 3-6을 만들었다.
5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병살타와 삼진으로 넘어간 키움은 6회초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김태진의 좌측 2루타에 이형종의 2루수앞 땅볼로 만든 1사 3루서 김재현의 느린 내야 땅볼 때 투수 치리노스가 공을 잡아 홈으로 던졌는데 김태진의 슬라이딩이 박동원의 태그보다 조금 더 빨라 세이프. LG는 키움의 왼손 타자를 잡기 위해 투수를 최채흥으로 교체했는데 오히려 키움 타자들이 더 잘쳤다. 2사 1루서 송성문의 중전안타, 최주환의 볼넷으로 만루의 기회가 만들어졌고 임병욱이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 6-6 동점이 됐다. 이제 2사 1,2루의 역전 위기에서 LG는 투수를 다시 김진성으로 교체했고 푸이그가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나 6-6 동점에서 경기는 다시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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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뺏긴 오스틴이 7회말 이번엔 잡지 못하게 더 멀리 복수의 홈런을 날렸다. 키움의 네번째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다시 앞서가는 솔로포를 친 것.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120㎞의 가운데 높게 온 커브를 힘차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큰 홈런을 쳤다. 이번엔 이형종도 절대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7-6.
LG는 이날 마무리 장현식이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10일 더블헤더와 11일 경기 등 이틀간 3경기에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챙겼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에 무리가 왔던 것. LG 염경엽 감독은 복귀를 앞두고 있는 지난해 마무리 유영찬이 오기 전까지 집단 마무리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장현식이 없는 상황에서 LG가 어떻게 1점차를 막아내느냐가 궁금해졌다. 김진성이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오스틴의 홈런으로 7-6이 되자 배재준이 8회초에 올랐다. 볼넷 1개를 내줬으나 무안타 무실점으로 홀드.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LG 타자들이 가만히 보지 않았다. 8회말 2사 1,2루서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쳐 8-6으로 벌렸고 이어 문성주도 좌전안타로 1점을 더해 9-6의 3점차로 만들었다.
그리고 9회초 염 감독이 선택한 이날의 마무리는 박명근이었다. 그런데 박명근이 흔들렸다. 선두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외국인 푸이그를 유격수 플라이, 카디네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곧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김태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더니 이형종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대타 박주홍의 2구째 우측 외야 파울타구를 1루수 김민수와 우익수 홍창기가 잡으려다 실패. 이때 김민수와 홍창기가 부딪히며 홍창기가 다리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
속개된 경기에서 박주홍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경기 끝. 박명근은 시즌 두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진성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