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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출루왕' 홍창기가 수비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다리 부상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9회초 2사 만루서 수비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대타 박주홍이 친 타구가 우측 파울 지역으로 날아갔고 이를 잡기 위해 1루수 김민수와 2루수 구본혁, 우익수 홍창기가 달려갔다.
구본혁은 따라가다가 이내 포기했으나 김민수는 계속 따라갔고 홍창기 역시 공을 쫓았다. 그러나 둘다 잡지 못했다. 아쉬워하던 찰나 사고가 발생했다. 공을 잡지 못한 김민수가 넘어지면서 달려오던 홍창기가 부딪친 것. 홍창기의 왼 다리와 김민수의 몸이 부딪힌 것으로 보였는데 곧바로 홍창기가 넘어지며 손을 들어 부상이 생겼음을 알렸다.
이후 박주홍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 종료.
그러나 LG 선수들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홍창기 부상이 선수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경기후 투수와 포수,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한발씩 앞으로 내는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가볍게 하이파이브로 끝.
팬들 앞에서 진행되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취소하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날의 히어로였던 오스틴 딘은 경기 중계팀과의 인터뷰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염경엽 감독도 승리후 승장 코멘트도 처음엔 거절했다가 기본적인 승리 멘트만 하고서 침울한 얼굴로 감독실로 들어갔다.
LG의 경기가 끝난 뒤 한화가 연장전끝에 두산에 패하며 LG와 한화가 27승14패로 공동 1위가 됐다. LG로선 7일 두산에 패하며 2위로 내려온 뒤 6일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으나 역대 가장 침울한 1위 복귀날이었다.
한편 LG측은 오후 11시50분쯤 "일단 좌측 무릎을 다쳤다"면서 "밤늦은 시간이라 추가 검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자세한 검사 결과는 14일 오전에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