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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전 터커 데이비슨과 경합했던 투수, 최고 159㎞ 강속구를 지닌 파이어볼러. 새 외인 알렉 감보아(28)는 8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의 신의한수가 될 수 있을까.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6월 말까지 기다리기엔 당장의 공백이 너무 컸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최대한 빨리 데려오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현장의 간절한 요청에 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감보아는 올시즌 전 데이비슨과 최종 영입 여부를 다퉜을 만큼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봤고, 그에 걸맞은 기량을 갖춘 선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도 22경기(선발 12)에 등판, 3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51개의 탈삼진도 돋보인다. 올시즌에는 8경기(선발 2) 2패, 평균자책점 4.19다.
다저스 입단 당시 자신의 롤모델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꼽았다. 구속이 최대 강점이면서도 꾸준히 선발로 뛴 선수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투심까지 갖췄다. 특히 위닝샷으로 직구와 더불어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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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입국이 예정돼있다. 이미 행정적인 절차는 대부분 끝났다. 감보아의 데뷔전 시기는 사령탑의 결심만 남아있다.
최근 롯데의 외국인 선수 영입 기조는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 현지 대비 한국 야구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에 집중하는 것.
하지만 감보아는 다르다. 고점이 높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과거 더스틴 니퍼트, 아리엘 미란다, 라울 알칸타라 등 김태형 감독이 지도했던 외국인 1선발 투수들과 궤를 같이 한다. 다만 마찬가지로 제구 등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
아직까지 빅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투수다. 때문에 이번 한국행은 감보아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다.
최근 롯데 SNS를 팔로우했다가 팬들에게 포착됐다. 그 짧은 시간에 환영의 뜻을 표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 귓말)이 쏟아져 감보아의 동기부여를 한껏 자극했다는 후문. 감보아는 "롯데에서 뛰게돼 무척 기쁘고 자랑스럽다. 하루빨리 한국에 가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싶다"며 뜨거운 열정을 과시했다.
결국 첫 단추를 잘 꿰는게 핵심이다. 한국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경우 1선발다운 존재감을 보여줄 투수로 평가된다.
롯데 구단은 지난 12일 반즈에게 작별을 고했다. 올시즌 부진에 뒤이은 8주 부상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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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즈의 어깨 부상은 무려 8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재활과 실전감각을 고려하면 전반기 아웃이 확정적이었다. 결국 롯데는 지난 3년간 32승, 507⅓이닝을 책임진 4년차 외인과의 쉽지 않은 이별을 결심했다.
지난해 뛰었던 애런 윌커슨의 보류권 역시 롯데가 쥐고 있다. 롯데는 이미 보여준게 많은 투수인 만큼 윌커슨과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 다만 이번엔 보다 강렬한 투수를 골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