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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패기와 기를 믿어보려고 한다."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3월30일 1군에 콜업됐고, 13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17에 불과했고, 피안타율도 0.216에 불과했다. 19⅔이닝을 던지면서 13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7개로 적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최준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2안타 4사구 2개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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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의 선발진에는 부상자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국내 1선발' 역할을 해주던 곽빈이 시즌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회복 단계를 거쳐 복귀를 앞두는 듯 했지만, 부상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서 조금 더 복귀가 늦었졌다.
5선발 자리를 채웠던 김유성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가운데 선발 요원으로 합류한 최준호는 지난 11일 더블헤더 2차전 등판 후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11일 등판 때 결정했다. 길게 던지고 다음 경기 때 선발로 준비를 하자고 했다"라며 "(최)준호도 상태가 좋지 않고,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가야 하는데 (홍)민규가 준비 잘하고 1군에 올라왔다. 시작은 중간 계투였는데 성적이 좋았다. 중간으로서 가서 승리도 하고 세이브도 했다. 겉으로 보는 성적도 좋고, 투수가 나갔을 때 질 거 같은 느낌보다는 이길 거 같은 느낌을 준다.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라며 "프로에서는 중간으로 시작했지만, 고교 시절 선발도 했다. 지금 젊은 패기와 기를 믿고 선발로 써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6일 등판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홍민규는 17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두산과 KIA는 공동 7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홍민규의 호투는 중요하다. 이 감독은 "이닝을 딱 정해놓을 수는 없다. 이닝 지나면서 힘이 떨어지는 걸 봐야하고, 공의 움직임도 확인해야 한다. 상황을 보고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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