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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울산시가 너무 고맙다. 이 고마움을 배신으로 답하면 안되지 않나."
16일 울산에서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울산은 사실 우리가 아니고 롯데(자이언츠) 제2홈 아닌가. 그래도 우리에게 신경써줘서 고맙고, 오늘 와보니 야구장이나 관련 시설도 아주 깨끗하게 잘 돼있더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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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한테 (창원 복귀)기대하지 마라, 우린 야구에 집중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자꾸 된다 했다가 안된다 하니까 선수들 실망감이 컸다. 구단에서 울산시에 대한 의리를 지켜야한다 그런 얘길 했더라. 내 생각도 같다. 이렇게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줬는데, 해야할 도리가 있다. 이 고마움을 배신으로 답할 수는 없지 않나."
다만 이호준 감독은 NC파크나 야구장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미안한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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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화 의장을 위시한 창원시의회는 지난 14일 '다이노스컴백홈'으로 된 7행시 호소문을 발표해 야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환호가 사라지고 거리의 활기가 줄어든 지금, 야구가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였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의회는 NC파크의 안전성 확보와 조속한 재개장에 적극 노력하겠다. 구단의 결단이 필요하다. 지역 팬과 시민의 마음이 타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자신들의 책임은 제대로 다하지 않은채 야구단만 압박하는 모습에 비단 NC팬 뿐만 아니라 야구계 모두가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신구장 건설부터 과도한 사용료까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팀 하나 구장 문제로 속앓이해보지 않은 팀이 없는 만큼 말그대로 '공분'이다.
현재 문수야구장은 상당부분 NC의 홈구장으로 탈바꿈한 상황. 야구장내 펜스 등은 대부분 NC파크의 광고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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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차후 문수야구장(1만2000석)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준비중이다. 관중석을 1만8000석까지 늘리고, 관중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외야가 관중석 없이 야트막한 야산으로 이뤄져있고, 내야석 역시 1층밖에 없는 만큼 이같은 확장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일단 NC로선 한숨은 돌렸다. 이제 거침없이 달리는 일만 남았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