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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알칸타라 태업 논란도 해결된 것일까.
개막 초반 푸이그, 카디네스 방망이가 폭발할 때만 해도 뭔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게 다 꼬였다. 푸이그 타율 2할1푼7리, 카디네스 타율 2할2푼9리 극도의 부진이다. 푸이그 홈런 6개, 카디네스 4개를 치기는 했지만 정작 팀이 추락할 때 중요한 순간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젠버그도 10경기 3승4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영민 외 마땅한 선발이 없는 키움은 선발진 붕괴로 하염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17일 기준 14승34패 승률 2할9푼2리. 1위 LG 트윈스와 16.5경기, 9위 두산 베어스와 7.5경기 차이 승차. 시즌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혼자 너무 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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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11승을 기록했다. 이듬해 두산으로 이적, 20승2패 경이적인 성적을 내며 '코리안 드림'을 썼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갔던 알칸타라는 2023 시즌 다시 두산에 돌아왔고, 13승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문제는 지난해 발생했다. 시즌 초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한국 병원 여러 곳을 돌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 투수들이라면 흔히 갖고 있는 가벼운 염좌 증세 정도.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시즌 중 미국에까지 다녀왔다. 브랜든까지 동반 부상을 당해 이승엽 감독의 한숨 소리만 들렸고, 태업 논란까지 터져나왔다. 결국 12경기 2승2패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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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카디네스를 데려올 때도 태업 논란에 불을 붙였었다. 카디네스 역시 지난해 삼성에 대체 선수로와 옆구리 부상을 이유로 태업을 했다는 의혹을 샀었다. 키움은 그 때 카디네스가 부상을 당한게 맞고, 완벽히 회복됐는 걸 확인한 후 데려왔다. 하지만 시즌 초 미국에 출산 휴가를 다녀온 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태업 논란과는 전혀 연관이 안되는,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성적이 문제일 뿐.
키움은 알칸타라의 부상 이슈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알칸타라는 아예 부상이 없던 건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이면 참고 던질만한 상황인데, 아예 출전을 거부해버리니 답답했던 두산의 상황과 맞물려 태업 논란으로 비춰졌었다. 팔꿈치 문제만 없다면, KBO에서 여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카디네스처럼, 이런 이슈가 있는 선수들은 몸값 협상 과정에서 구단이 유리할 수 있다. 선수는 '헐값'에라도 명예 회복을 원하기 때문. 그래서 카디네스도 총액 60만달러라는 최저 연봉 수준의 금액에 데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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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