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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고 159㎞ 직구가 주무기인 파워 피처. 그런데 구종이 의외로 다양하다. 특히 제대로 들어가기만 한다면 강력할 싱커까지 갖췄다.
불펜피칭에선 직구 외에 슬라이더 싱커 커브 등 자신의 변화구를 두루 시험했다. 이를 지켜본 안방마님 유강남에게 소감을 물으니 "어휴, 공이 정말 좋던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물론 무시무시한 직구가 제구까지 된다면 그가 한국에 올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롯데로서도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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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롯데는 검증된 댄 스트레일리를 비롯해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터커 데이비슨까지 직구가 아주 빠르진 않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투구 각도나 확실한 변화구 등 자신만의 강점이 확실하고, 이닝 이팅 능력을 갖췄고,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뛸 경우 보다 강점이 두드러지는 유형의 투수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이번 감보아처럼 직구 자체가 강점인 투수는 꽤나 오랜만이다. 성공한다면 라울 알칸타라, 아리엘 미란다처럼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진짜 1선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알칸타라와 미란다는 돌출 행동도 적지 않았고, 구위가 떨어지면서 퇴출로 팀을 떠났던 과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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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감보아의 경우 성격은 좋아보인다. 미국에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혜성과 가깝게 지냈고, 최현일(워싱턴 내셔널스)과는 오랫동안 다저스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이었다고. 한국에 온 뒤로도 예민함이 눈에 띄었던 반즈와 달리 시종일관 유쾌한 바이브가 몸을 감싸고 있다.
하지만 야구에는 진심이다. 스스로 "내 재능은 야구보단 레슬링에 있었다. 하지만 야구가 더 재미있어 택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빅리그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다저스의 훈련이 날 여기까지 성장시켰다"며 존중을 표하는 인성까지 갖췄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등판, 359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특히 2023~2025년에는 다저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었다. 한국에 오기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전에선 최고 153.7㎞의 직구에 155.1㎞의 싱커를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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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는 "싱커는 좌타자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릴 때 주로 쓴다. 직구와 크게 움직임의 차이는 없다. 싱커를 던질 때 미국과 한국의 공인구 차이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확실히 기대할만한 부분은 있다. 고점이 높아보인다. 김태형 감독이 기대하는 포인트다. 보답할 수 있을까. 감보아가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기만 한다면, 선두 추격도 꿈은 아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