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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공 2개 보고 나서,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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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투수다. 그런데 하필 이날이 바로 그 '긁히는' 날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SSG 선수들도 "평소에도 좋았지만 오늘은 더 좋더라. 확실히 뭔가 달랐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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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의 장점도 있었다. 폰세의 괴물같은 공을 보고 나니, 상대적으로 다른 투수들의 공이 눈에 좀 더 잘보이는 묘한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특히 당시 폰세가 대기록을 세운 경기는 SSG와 한화의 더블헤더 1차전이었는데, SSG는 2차전 선발인 한화의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5회 무너뜨리며 5대2 승리를 거뒀다. 만약 더블헤더가 아니라 다음날 경기를 치렀다면, 폰세에게 진 충격패의 여파가 꽤 오래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격에 빠질 틈도 없이, 곧장 더블헤더 2차전이 열리고 또 그 경기를 잡아내면서 다행히 후유증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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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이후 라이스, 류현진, 두산 잭로그까지도 수월하게 초반 득점을 올리면서 '굴욕의 날' 이후 4연승을 달린 SSG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