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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루타' 왜 美는 이정후가 ML 타격왕보다 낫다 했을까…"그저 단타만 치는 타자 아냐"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5-22 16:09 | 최종수정 2025-05-22 17:22


'또 2루타' 왜 美는 이정후가 ML 타격왕보다 낫다 했을까…"그저 단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타자인 이정후. AP연합뉴스

'또 2루타' 왜 美는 이정후가 ML 타격왕보다 낫다 했을까…"그저 단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저 단타만 생산하는 루이스 아라에스(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같은 타자가 아니다."

이정후가 드디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천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이자 3차례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스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라에스는 2023년 타율 0.354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올랐고, 2022년(타율 0.316)과 2024년(타율 0.314)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타격왕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MVP 후보로 꼽힐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잠시 주춤했던 기간 탓에 지금은 MVP와 조금 멀어졌지만, 49경기 타율 0.276(192타수 53안타), 6홈런, 31타점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2루타 14개로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장타력까지 갖춘 콘택트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0.331에 그쳤던 장타율을 올해는 0.464까지 끌어올렸다. 22일(이하 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또 2루타를 치면서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왜 이정후가 아라에스보다 더 나은 타자라고 평가했을까.

매체는 22일 '엘리트 콘택트 타자인 이정후가 타석에서 가장 독특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독특한 스윙에 있다.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의 스윙 각도는 39도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파른 편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라일리 그린의 스윙 각도가 46도로 가장 가파르고,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42도로 뒤를 잇는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스타 이정후의 스윙 각도는 콘택트와 파워가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의 삼진율은 12.1%(22일 경기 후에는 12.5%)로 리그 평균인 22.4%를 한참 밑돌고, 항상 공격적으로 스윙하면서 콘택트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라에스는 스윙 각도 37도에 리그 최고의 콘택트 타자이지만, 이정후는 아라에스와 같이 단타만 치는 타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2루타' 왜 美는 이정후가 ML 타격왕보다 낫다 했을까…"그저 단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또 2루타' 왜 美는 이정후가 ML 타격왕보다 낫다 했을까…"그저 단타…
타격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스. AP연합뉴스
아라에스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이지만, 장타력만큼은 이정후가 앞선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현재 아라에스는 삼진율 1.7%가 설명하듯 믿기지 않는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정후는 빼어난 콘택트 능력에 장타까지 갖췄으니 타석에서 더 파괴력이 있다는 것.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는 장타 생산 기계이다. 이미 2루타 13개(22일 경기 후 14개)를 구단 역사적으로도 드문 기록 달성에 도전하고 있고, 3루타 2개와 홈런 6개로 장타율 0.460(22일 경기 후 0.464)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MVP 후보였던 세계적인 센세이션은 이제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의 핵심 톱니바퀴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정후의 활약은 샌프란시스코가 매우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지금까지 경쟁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호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시즌 성적 29승21패로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다저스(31승19패)와는 2경기차고, 최근 5연패에 빠진 3위 샌디에이고(27승20패)에는 0.5경기차로 앞서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정후의 부활에 걸려 있다고 봤는데, 예상대로 이정후의 상승세와 함께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년 동안 엄청난 활약을 인정받아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59억원)에 계약했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끝났다. 이번 비시즌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수많은 추측이 있었다. 2025년 시즌을 치른 지금까지 이정후의 영향력은 완전히 다 드러났다'며 KBO MVP 출신 타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루타' 왜 美는 이정후가 ML 타격왕보다 낫다 했을까…"그저 단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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