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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지민이는 맞는 것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집어넣느냐 못 넣느냐가 중요하다. 아마 지민이도 느끼는 감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지민은 복귀 첫 등판이었던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7대6 승리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문제였던 4사구 없이 안타만 2개를 내주면서 문제를 어느 정도 잡고 온 듯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민이는 맞는 것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집어넣느냐 못 넣으냐가 중요하다. 어제(23일) 같은 경우는 뭐 맞았지만, 공 스피도 그렇고 컨트롤도 그렇고. 공이 상당히 좋은 코스에 잘 들어갔는데 김영웅 선수가 잘 쳤다. 약간 역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잡아 들어가는 게 지민이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니까. 그렇게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 들어가면 그 구위에서 분명히 앞으로 조금 더 나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퓨처스에 한번 갔다 오면서 확실히 자기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무언가를 조금 깨달은 것 같아서 앞으로 계속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지민은 선두타자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삼성은 디아즈를 대주자 심재훈으로 교체하면서 최지민을 더 압박했다. 여기서 확실히 1점을 뽑겠다는 삼성 벤치의 뜻이 읽혔다. 최지민은 전날 홈런을 허용했던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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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로 뒤집힌 뒤 KIA는 올해 신인 성영탁을 올렸다. 성영탁은 양도근에게 밀어내기 볼넷, 김성윤에게 좌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최지민의 책임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최지민은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에 입단한 기대주다. 프로 2년차였던 2023년 필승조로 발돋움해 58경기, 6승, 3세이브, 12홀드, 59⅓이닝,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태극마크도 달면서 KIA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왼손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지난해는 평균자책점인 5.09로 높긴 했지만,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시즌 뒤에는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존재감을 이어 갔다.
KIA는 올해도 최지민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좌완 필승조로 급성장하며 큰 보탬이 됐던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접었기 때문. 최지민은 시즌 22경기에서 2승1패, 4홀드, 15⅓이닝, 평균자책점 7.63에 그치며 아쉬움 가득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9이닝당 볼넷이 11.25개에 이르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수) 역시 2.28로 매우 높다. 상대 타자들을 자꾸 공짜로 출루시키면서 스스로 괴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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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