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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깔끔한 세이브였다. 모처럼의 5아웃 세이브가 무겁기보단 신뢰로 다가왔다.
"우리가 필요할 때 한번 쳐주는 게 아쉽다. 우리팀은 선취점을 냈을 때 승률이 굉장히 높다. 반대로 선취점을 내주면 승률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경기 초반이 정말 중요하다. 어제도 2회에 점수를 냈으면 분위기가 확 살았을 텐데, 거기서 득점을 못하면서 풀이 죽으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두산은 팀 분위기 일신을 위해 여러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를 꿰찬 오명진이 리드오프까지 맡은 이날 경기 라인업이 대표적.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패하는데, 감독 입장에서 지켜만 볼 수 없으니 변화를 주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명진이 1안타 1타점과 더불어 실책 2개를 저지른 점은 아쉬웠다. 대신 임종성이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공수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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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택연은 "요즘 힘든 날도 많았고 어려운 날도 많았다. 코치님부터 전력분석원 형들, 또 팬들까지 주변의 도움과 응원이 컸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한 주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해서 기분좋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도 8회에 올라가면서 (최)지강이 형이 마무리로 나올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9회까지 던졌다. 컨디션 좋은 투수, 제일 강한 투수가 뒤로 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원래 내 자리가 마무리였으니까, 난 내 자리를 지켜야한다. 이렇게 서로 잘하다보면 팀에게 플러스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회를 끝내고 내려오자마자 '9회에도 네가 올라간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김택연은 "언제든 지강이 형이 올라올 수 있다고 보고 한타자 한타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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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NC전에 대해선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투수 입장에서 교체되는 게 기분 좋은 일도 아니고, 한타자만에 내려가다보니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나보다 더 좋은 카드(최지강)가 뒤에 있었고, 내가 볼넷을 줬기 때문에 교체된 거다. 내 준비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작년에도 1년 내내 잘한게 아니고 굴곡이 있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들지만, 이제 내 컨디션을 찾는데 한발짝 다가선 거 같다. 마인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내가 어떤 생각으로 던졌는지 돌아보고 있다. 덕분에 좀더 빠르게 반등을 할 수 있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다보니 마음처럼 잘 되진 않는다. 오늘도 김기연 형이 '오늘 정말 좋다'고 여러번 격려해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