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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1무4패, 1위 탈환하고 벌리기까지... '빠따의 팀'의 부활[SC 포커스]

최종수정 2025-05-27 03:40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LG가 3대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통산 600승을 달성한 염경엽 감독이 박해민에게 기념구를 건네받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3/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8회초 무사 이주헌이 솔로포를 친 후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5/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7회초 무사 문보경이 솔로포를 친 후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2주전 LG 트윈스에게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13일 마무리 장현식이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빠지더니 그날 키움전에선 팀 타선의 핵심중의 핵심인 홍창기가 수비도중 무릎을 다쳤다. 첫 검진에선 장기 이탈의 큰 부상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후 재검진에서 외측 측부인대 파열이라는 결과를 받아 정규시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홍창기가 1군에서 빠진 14일 베테랑 셋업맨으로 장현식 대신 임시 마무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강률도 어깨쪽 불편함으로 역시 1군 제외. 그 주의 마지막 날이었던 18일엔 필승조로 맡아주던 배재준도 어깨쪽이 좋지 않아 1군에서 빠졌다. 게다가 오스틴 딘이나 문성주 문보경 등이 작은 부상들로 선발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다. 구본혁 송찬의 함창건 등 백업 선수들이 절반 가까이 뛰는 경기가 늘었다.

줄곧 1위를 달리다 한화에게 1위를 뺏기고 1게임차 2위였던 LG에게 이런 부상 악재가 닥치면서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런데 2주가 지난 26일 현재 LG는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화와 2.5게임차로 앞서 있다. 2주 동안 LG는 7승1무4패로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화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그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장현식의 부상으로 시작했던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 했고, 주말 KT전엔 2연패 후 1승을 기록해 4승2패로 마감했고, 지난주엔 공동 2위였던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 치열한 타격전 끝에 1승1무1패로 마쳤고,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선 손주영과 송승기의 왼손 선발의 호투를 발판으로 2승1패를 기록했다.

2주간 거둔 7승1무4패(승률 0.636)은 KT(8승4패)에 이은 2위의 성적이다. 그 뒤를 삼성과 SSG,KIA(이상 7승5패), 롯데와 NC(이상 6승1무5패)가 이었다. 두산은 5승1무6패, 한화가 4승8패, 키움은 1승11패를 기록했다.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5회초 2사 만루 김현수의 적시타 때 득점한 오스틴이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5/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선발 송승기가 6회말 2사 2, 3루에서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으며 포효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5/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 출루왕,마무리,셋업맨 빠진 위기인데... 7승…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LG가 3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LG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3/
"LG는 '빠따'(공격)의 팀"이라는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공격이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2주 동안 LG의 팀타율은 2할8푼6리로 롯데(0.298)에 이어 팀타율 2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득점은 86점으로 롯데(76점)보다 더 많은 1위. 12경기서 22개의 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이 득점력의 핵심이 됐다. 오스틴 딘이 4경기 연속 홈런 등 6개를 쳤고, 문보경과 박동원이 3개씩, 김현수와 오지환 이영빈이 2개씩을 쳤다.

백업들의 활약도 좋았다. 구본혁이 이 기간에 타율 3할6푼4리(44타수 16안타) 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홍창기 대신 1군에 올라온 함창건도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2타점을 올렸다. 박동원 대신 송승기와 호흡을 맞추는 포수 이주헌은 5경기서 무려 4할(10타수 4안타)에 1홈런 3타점을 올렸고, 이영빈도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을 더했다.


마운드는 선발을 중심으로 어렵게 버텼다. 12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4.82로 전체 8위에 그쳤다. 그래도 선발진은 4.23으로 5위. 퀄리티스타트도 5번으로 4위에 올랐다.

문제는 3명이나 빠진 불펜이었다. 사실상 필승조가 김진성과 박명근 밖에 없었던 상황. 여기에 백승현 이지강 김영우 이우찬 등으로 어떻게든 막아내려 애썼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막아내며 승리를 하는 날도 있었다.

어렵게 1위를 탈환했고, 지켜내고 있는 LG다.

이번주 유영찬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불펜진에 조금의 숨통은 트일 전망. 6월 중순엔 이정용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또한명의 부상자인 함덕주의 복귀도 예상되고 있어 장현식 김강률 배재준까지 돌아오면 마운드는 여름에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대신 타선은 어려움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백업 선수들이 다행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다행. 주전들이 작은 부상을 달고 있어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수다.

염 감독은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부터 이정용이 오는 6월 중순까지는 버티는 쪽으로 시즌 운영 방향을 잡았다. 다행히 안정된 선발과 폭발적인 타선 덕분에 1위로 치고 올라간 상황. 그러나 버티기는 여전한 LG의 운영 방침이다. 한화, 롯데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아직 승부를 걸 때는 아니다. 더이상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를 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LG의 구상이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그만큼 팀이 성장했다는 증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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