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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뜨거운 홈런 페이스다.
앞선 3타석에 잠잠하던 디아즈는 5-1로 앞선 7회말 터졌다. 1사 1루에서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이날 콜업돼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좌완 김진욱의 126㎞ 몸쪽 높은 커브를 간결한 스윙으로 당겼다. 우익수 윤동희가 라이온즈파크 홈팬들의 함성 속에 담장에 등을 붙였다. 마지막 순간 점프하며 슈퍼캐치를 노렸지만 공은 야속하게 관중석 사이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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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초반에 조금 부침이 조금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우리 중심 타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직 (구)자욱이 페이스 완전하게 안 올라온 상황에서 큰 역할을 지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는 "경기 후반 김성윤의 적시타와 디아즈의 홈런으로 뽑은 추가점이 큰 힘이 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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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속 박진만 감독의 조언 이후 180도 달라진 디아즈는 "감독님께서 볼넷 나가도 괜찮다는 말씀을 듣고 편해진 것도 있고, 상대 투수들이 항상 비슷한 패턴의 공격이 들어오다 보니까 그 부분을 좀 신경 쓰다 보니 방망이가 참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잠시 부진에 대해서는 "홈런을 많이 치려고 했다기보다 그저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다"며 "급하다 보니 눈에 보이면 치려고 했었고, 이후 감독님의 말씀 덕분에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것만 크게 데미지를 주자 이런 마음으로 좀 변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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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는 "홈런상을 받으면 좋긴 하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기고 한국 시리즈에 가서 우승하는 데 보탬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권박탈 후보 1위로 떠오른 디아즈. 그 말의 뜻을 알까.
"삼성 팬분들께서 '여권 가져와라, 여권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여기 대구가 좋고, 한국이 좋기 때문에 팬들이 더 있으라고 하시면 나는 계속 있을 것"이라며 종신 삼성맨을 흔쾌히 선언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