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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 페이스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가장 먼저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발사각 39도, 타구속도 104.5마일로 높이 솟구친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펜스 뒤 비거리 362피트(110m) 지점에 낙하했다. 타구가 날아가는 동안 오타니는 홈런을 확신하지 못했는지 배트를 들고 한참을 바라보다 담장을 넘어가자 그제야 베이스를 힘차게 돌기 시작했다. 바이비도 홈런이 될 지 몰랐는지 타구가 넘어가자 "오 마이 갓(Oh my God)"을 내뱉었다.
스탯캐스트는 이 홈런이 30개 구장 중 다저스타디움을 비롯한 9곳에서는 펜스를 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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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홈런 경쟁서 공동 2위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이상 18개)와의 격차를 2개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다시 갖추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5월 들어 13개의 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6월의 15개다. 다저스는 29일 클리블랜드전, 31일과 6월 1일 뉴욕 양키스전 등 현지 시각 기준 5월에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다저스 역사상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은 15개로 1985년 6월 페드로 게레로, 1953년 8월 듀크 스나이더가 작성했다. 이어 오타니가 2017년 6월 벨린저, 2004년 8월 애드리언 벨트레와 함께 공동 3위.
무엇보다 시즌이 흐를수록 홈런 생산력에 가속도가 확연해 보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오타니는 59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60홈런도 보인다. 양 리그 통합 홈런왕이 가능한 수치다. 오타니는 2023년 44홈런으로 AL 홈런왕, 작년에는 54홈런으로 NL 홈런왕에 각각 올랐다. 올해 생애 첫 양 리그 홈런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현존 최고의 홈런 타자인 저지와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하는 셈이 된다.
오타니는 54홈런을 친 지난 시즌 20홈런은 팀의 75번째 경기에서 달성했다. 올시즌에는 55경기 만에 도달해 20경기나 앞당겼다. 홈런 부문 커리어 하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참고로 다저스 역사에서 팀의 시즌 첫 55경기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선수는 1951년 길 호지스(21개)와 2019년 코디 벨린저(20개)에 이어 오타니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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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는 9회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맥스 먼시의 우월 3점포 때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96(213타수 63안타), 20홈런, 35타점, 59득점, 36볼넷, 11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657, OPS 1.053을 마크했다.
클리블랜드와의 이번 3연전 1,2차전을 연속 잡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다저스는 34승21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