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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이 갑자기..." 최형우의 홈런 비하인드, 이유가 있었다..."핑계같지만, 손가락 물집이" [광주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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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8 17:25 | 최종수정 2025-05-28 17:26


"포크볼이 갑자기..." 최형우의 홈런 비하인드, 이유가 있었다..."핑…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하영민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15/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핑계같이 들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하영민은 올시즌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의 대들보다. 12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5.12. 성적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내용을 보면 하영민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 로젠버그와 함께 붕괴 직전인 선발진 멱살을 끌고 가주는 수준이다. 하영민마저 없었다면, 최하위 키움은 현재 더 참혹한 성적을 거뒀을지도 모른다.

27일 KIA 타이거즈전도 분투했다. 아까웠다. 경기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줬는데, 2-0으로 앞서던 5회말 김도영에게 추격의 적시타와 최형우에게 통한의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팀이 7회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다. 5이닝 3실점. 선발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포크볼이 갑자기..." 최형우의 홈런 비하인드, 이유가 있었다..."핑…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4회말 KIA 최형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3/
그런데 이날 경기 후 KIA 최형우가 홈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최형우는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영민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형우는 "하영민의 포크볼이 경기 초반에는 좋았다. 그런데 점점 구위가 약해지더라. 대기 타석에서도 하영민의 포크볼만 보고 있었다. 실투가 오면 충분히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딱 노리던 코스로 실투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투구수가 늘어나며 힘이 떨어졌던 것일까. 이유가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8일 KIA전을 앞두고 "사실 하영민이 직전 경기(21일 삼성 라이온즈전) 투구를 하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었다. 이후 굳은살로 생겼다 새 살이 돋고 있었다. 공을 던지며 그 부위에 문제가 생긴 듯 보였다. 3회부터 구위가 떨어지고, 손가락을 계속 보더라. 아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예민한 투수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였다. 핑계같이 들릴까봐, 얘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게 경기 중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제자를 감쌌다.


"포크볼이 갑자기..." 최형우의 홈런 비하인드, 이유가 있었다..."핑…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키움전. 6회초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하영민이 자신만의 의식을 치르며 내려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22/
홍 감독은 "손가락이 완벽하게 아물게 하기 위해 다음 등판은 휴식일을 더 줄 생각이다. 다음주 목요일, 금요일 정도 들어가는 걸로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하영민은 돌아오는 일요일 1일 경기에 나가야 하지만, 그날은 새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의 등판이 잡혀 여유가 있다. 알칸타라 후에는 원래 로테이션대로 돌면 하영민이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손가락도 손가락이지만, 개막 후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공을 던졌기에 휴식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선발투수들 중 가장 많은 12경기를 소화했다. 로젠버그도 현재 한 턴을 건너 뛰고 충전중이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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