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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창원시는 잃어버린 신뢰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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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고, NC파크는 안전점검을 이유로 잠정 폐쇄됐다.
창원시는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에 대해 발을 빼는 한편, 사고 조사 등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NC가 울산과 협약을 하는 등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창원 지역 사회는 창원시를 향해 비판적으로 바뀌었다. 창원시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시설물 정비 완료 계획 등을 발표했고, 'NC 모시기'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NC는 30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다시 창원NC파크에 돌아왔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내 편'이 아닌 창원시와 동행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따랐다.
NC 구단은 결국 파격 결정을 내렸다. 창원시에 목 맬 것이 아닌 다각도로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구단 대표이사가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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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이사는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해 보고 더 많은 팬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고지 이전이라는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창원시의 모습에 깊은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지역 사회 기부 활동과 유소년 지원에 수억원씩 쓰고 활동하고 있음에도 저희 구단이 이 지역에서 노력한 것이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조금 더 저희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있었던 사고를 통해 구단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을 모색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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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100%는 아니다. 창원시의 변화된 태도를 요구했다.
이 대표이사는 "창원에서 계속 야구를 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을 지원해 주셔야겠다고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했다"라며 "요청사항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그리고 그 항목별로 실제 실행하는 데 이어 필요한 예산과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설 개선 및 팬들의 접근서 향상, 행정적 지원 부분이었다. 이 대표이사는 "예전에 시에서 약속한 것들을 지켜달라는 게 포함돼 있다"라며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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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이사는 "단정적으로 어떤 특정 지역을 언급하고, 옮긴다는 말씀이 아니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창원시의 변화된 태도를 기대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