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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분위기 쇄신을 위해 1군 주축 선수들을 대거 말소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조성환 감독 대행은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중용하겠다"며 기조를 재확인했다.
조 대행은 3일 이승엽 전 감독의 자진 사퇴로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주축 야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4일엔 핵심 불펜 박신지와 김호준, 임종성을 말소하고 홍민규, 박정수, 여동건을 2군에서 불러올렸다.
올 시즌 두산의 부진과 이승엽 감독의 사퇴가 선수들의 해이해진 모습에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현재 두산 2군엔 주전급 선수들이 여럿 내려가 있다. 야수들 외에도 외국인 투수 콜어빈, 불펜 이병헌 등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날 두산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짰다.
1루수에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친 김민혁, 2루수에 신인 김준상, 3루수에 신인 박준수, 유격수에 신인 이선우를 투입했다.
올 시즌 25경기에 나선 김민석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조성환 대행은 "박준순은 어제 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고 이선우는 어제 아름다운 스윙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데뷔 2년 차 내야수 임종성의 엔트리 말소에 관해선 "전날 수비 과정에서 펜스 충돌로 목에 담 증세가 있어서 보호 차원에서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행은 주전급 선수들을 전력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이 기조를 끝없이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대행은 "2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이 같은 상황을 잘 인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귀 일정을 짠 선수도 있다.
조성환 대행은 "어빈은 10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고 홍건희는 최근 2군에서 두 경기 연속 호투했기에 주말쯤 부를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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