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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못하면 자리도 없다, 전경기 4번 출전→7번 강등→196경기 만에 선발제외, 지난해 홈런-타점왕의 추락[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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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6 10:15


야구 못하면 자리도 없다, 전경기 4번 출전→7번 강등→196경기 만에 …
소프트뱅크 야마카와는 지난해 홈런=타점 1위를 했다. 이적 첫해부터 4번 타자로 맹활약을 펼쳐 팀 우승에 공헌했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야구 못하면 자리도 없다, 전경기 4번 출전→7번 강등→196경기 만에 …
야카마와는 5일 주니치전 스타팅 라인업에서빠졌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후 첫 선발제외였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야구 못하면 자리도 없다.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이다.

개막전 '4번 타자'가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다. 교체 출전 없이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몸 상태가 안 좋거나, 부상이 아닌 부진 때문이다. 충분한 기회를 받았는데도 기대했던 경기력이 안 나온다. 비상 상황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주포' 야마카와 호타카(34)는 5일 주니치 드래곤즈와 후쿠오카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날까지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곤도 겐스케(32)가 4번-지명타자로 나갔다. 또 나카무라 아키라(36)가 야마카와의 주 포지션인 1루수로 들어갔다.

지난해 '타격 1위' 곤도가 복귀해 야마카와와 나카무라 둘 중 한 명을 빼야 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야마카와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고쿠보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기려면 나카무라를 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나카무라는 5일 현재 퍼시픽리그 출루율 2위(0.365), 안타 9위(47개)다. 나카무라 대신 타격 컨디션이 안 좋은 야마카와가 출전하는 게 더 이상하다. 고쿠보 감독이 냉철하게 상식적인 판단을 내렸다. 선수 자신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야마카와는 "성적을 못 내면 경기에 못 나가는 게 당연하다"라고 했다.

야마카와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우승의 주역이다. 정규시즌 143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홈런(34개)-타점(99개) 1위를 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이적한 첫해부터 4번을 맡아 맹활약을 했다. 고쿠보 감독의 신뢰가 두터울 수밖에 없다.

올해도 4번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바 롯데 마린즈와 개막전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그런데 이 안타가 개막 3연전에 때린
야구 못하면 자리도 없다, 전경기 4번 출전→7번 강등→196경기 만에 …
개막전에 4번으로 나선 야마카와는 7번으로 내려갔다가 선발에서 제외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유일한 안타가 됐다. 개막 시리즈 13타수 1안타. 이후 잊을만하면 홈런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타격 부진이 계속됐다. 4~5월 두 달간 타율 0.220을 기록했다.

4번 타자의 부진은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곤도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더 그랬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소프트뱅크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쿠보 감독은 "야마카와는 부진하더라도 가끔 홈런을 쳐주면 된다"며 믿음을 보였다.


부진이 깊어지자 소프트뱅크 수뇌부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타순을 바꿔 변화를 시도했다. 개막 39경기 만에 야마카와를 4번에서 7번으로 내렸다. 하위 타순 이동이 타격감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급기야 개막 53경기 만의 선발 제외로 이어졌다. 야마카와가 지난해 소프트뱅크 합류 후 196경기 만에 처음으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주니치를 8대4로 완파했다. 1회 4점을 뽑아 여유있게 앞서 갔다. 7회 4점을 추가해 8-0으로 승리를 굳혔다.

센트럴리그와 벌이는 인터리그(교류전)의 최강자답게 3연전을 쓸어 담았다. 3위 세이부 라이온즈에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1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격차가 2.5경기로 줄었다. 팀당 18경기를 치르는 인터리그에서 선전하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야구 못하면 자리도 없다, 전경기 4번 출전→7번 강등→196경기 만에 …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 중인 야마카와. 시즌 초반부터 타격부진에 빠져 지난해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5일 현재 타율 0.212-9홈런-27타점-OPS 0.667. 팀은 꿈틀거리며 올라가는데 야마카와는 바닥을 헤맨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그가 시즌이 끝나고 힘들었던 4,5월을 이야기하며 웃는 날이 올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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