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윤하는 올해 9패만 떠안아 리그 최다패 불명예를 안고 있는 투수다. 시즌 13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챙기나 싶었지만, 불펜 방화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5이닝 89구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47개)와 투심 패스트볼(15개) 커브(13개) 슬라이더(9개) 포크볼(5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3㎞로 형성됐다.
불펜은 조영건(1이닝)-이강준(⅓이닝 2실점)-주승우(⅔이닝)-김선기(1이닝)-원종현(1이닝)-박윤성(1이닝)-오석주(1이닝)가 이어 던졌다.
NC 로건은 6이닝 96구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7회부터는 김진호(1이닝)-배재환(1이닝)-전사민(1이닝)-류진욱(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KT전. 선발투수 NC 로건이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9/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NC의 경기. 8회 NC 데이비슨이 투런 홈런을 날렸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데이비슨.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0/
임지열이 시작부터 시즌 2호포를 터트렸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건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뺏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43㎞ 직구가 가우 높이 몰린 것을 잘 받아쳤다. 비거리는 130m.
1-0으로 앞선 5회말 키움은 추가점을 뽑으며 김윤하의 첫 승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1사 후 송성문과 임지열의 연속 안타로 1, 3루가 됐고, 이주형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2-0으로 도망갔다.
김윤하는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키움 벤치는 조영건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손아섭의 안타, 김형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지만,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김윤하의 승리투수 요건과 무실점 투구를 지켜줬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아 답답하던 NC는 7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 파이어볼러 이강준이 등판한 가운데 권희동의 볼넷, 박민우의 우월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다. 키움은 급히 주승우로 마운드를 교체했는데, 데이비슨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2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이어 갔으나 두 팀 모두 승리에 필요한 딱 1점을 더 뽑지 못하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통틀어 장단 21안타가 쏟아진 것치고는 싱거운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