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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플래툰 스트레스 큰데, 김혜성 '실책+팔꿈치 통증' 교체...SF 3연전 이정후와 제대로 만날까?

기사입력 2025-06-12 16:53


가뜩이나 플래툰 스트레스 큰데, 김혜성 '실책+팔꿈치 통증' 교체...S…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회 2루수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뜩이나 플래툰 스트레스 큰데, 김혜성 '실책+팔꿈치 통증' 교체...S…
김혜성이 3회초 첫 타석에서 랜디 바스케스의 몸쪽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선발출전했지만, 또 다시 경기 후반 교체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격이 달랐다.

김혜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9번 2루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그런데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한 번 출루하고 안타를 치지 못한 김혜성은 7회말 수비 때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공격 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이를 놓고 앞서 김혜성이 앞서 6회말 수비 때 실점으로 연결된 실책을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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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김혜서이 6회말 수비 때 매니 마차도의 3루수 땅볼을 맥스 먼시로부터 받아 루이스 아라에즈를 포스아웃한 뒤 1루로 던지고 있다. 그러나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잡을 수 없는 악송구가 돼 실책으로 기록됐다. 사진=MLB.TV 캡처
샌디에이고는 6회 선두 루이스 아라에즈가 볼넷을 골랐다. 이어 매니 마차도가 3루쪽으로 땅볼을 쳤다. 3루수 맥스 먼시가 잡아 김혜성에 송구해 아라에즈를 2루에서 포스시켰다. 그런데 더블플레이를 하려던 김혜성의 1루 송구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쪽으로 빠져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타자주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김혜성은 아라에즈를 포스아웃시킨 뒤 베이스에서 발을 떼지 않고 그대로 언더핸드스로 폼으로 1루로 송구했다. 1루에서 접전이 예상됐던 터라 급하게 던진 것으로 보인다.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혜성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샌디에이고는 이어 잭슨 메릴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개빈 시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김혜성의 실책으로 나간 마차도가 홈을 밟아 투수 잭 드라이어에겐 비자책점이었다. 이어 다저스는 투수를 커비 예이츠로 교체해 잰더 보가츠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가뜩이나 플래툰 스트레스 큰데, 김혜성 '실책+팔꿈치 통증' 교체...S…
김혜성이 5회초 내야 땅볼을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교체 상황에 대해 "사구에 맞아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서 바꿨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6회 실책에 대한 문책성 교체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김혜성은 3회초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스의 3구째 89.7마일 커터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보호대를 대고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어 보였다. 김혜성은 사구를 맞자마자 배팅 장갑과 팔꿈치 보호대를 풀고 1루로 뛰어나갔다. 1루를 밟은 뒤 크리스 우드워드 1루코치의 귓속말을 들으면서도 통증이 읽힐 만한 표정은 아니었다.

더구나 김혜성은 이어진 3회말 수비에서 루이스 아라에즈 땅볼을 잡아 정상적으로 1루로 송구했다. 팔꿈치 통증을 지니고 있으리라고 짐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통증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 김혜성이 5회 좌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3루타를 쳤는데도 8회 좌투수 애드리언 모레혼이 나오자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한데 대해 "김혜성은 좌우 투수에 모두 잘 하고 있다. 마쓰이의 경우 구속이 상대적으로 느린다. 그러나 모레혼의 구속은 좀더 빠르다. 김혜성에게 까다로울 수 있다. 에르난데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혜성은 그가 해야 하는 모든 것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우투수를 상대로 더 잘 치고, 키케가 기대대로 좌투수를 잘 공략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좌우 놀이'는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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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5회말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마이클 콘포토를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혜성은 경기가 5회를 넘어가면 언제 교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니고 경기를 뛸 수 밖에 없다. 전날 경기에서도 8회 타석에 들어갔다 벤치의 교체 신호를 받고 더그아웃으로 다시 물러났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들어가는 김혜성의 등을 대기 타석에 있던 오타니 쇼헤이가 두드려주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들쭉날쭉한 플래툰 출전 방식이 선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를 5대2로 꺾고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다저스는 이제 13일 하루를 쉬고 14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올시즌 첫 3연전을 벌인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맞대결로 벌써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김혜성이 3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뜨거운 볼거리다. 샌프란시스코의 3연전 로테이션은 로간 웹, 랜든 루프, 카일 해리슨 순이다. 좌완은 해리슨 뿐이다. 적어도 두 번은 김혜성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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