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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1월,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26)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만원 관중 앞에서 야구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라고 했다. 그는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고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야구 하나만 바라보며 직진해 마침내 이름을 알리고 꿈을 이뤘다. 프로 첫해 123경기에 나갔고,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147안타를 치고,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토는 고교 졸업 후 도쿄농업대학으로 갔다. 1학년 때부터 리그전에 출전하다가 야구를 잠시 떠나야 했다. 학점이 부족해 유급을 하고 퇴학까지 당했다. 약 3개월 간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야구 포기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형이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형이 뛰던 동호인 야구팀에서 몇 경기를 뛰었다. 야구에 대한 꿈이 살아났다. 학창 시절 감독의 권유로 2023년 5월 독립리그 BC리그 니가타 알비렉스에 입단했다. 정식 선수가 아닌 연습생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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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에 합류해 빠르게 적응했다. 41경기에 나가 타율 0.336-4홈런- 32타점. 프로 2군과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프로팀이 주시하기 시작했다. 야쿠르트가 그해 10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지명했다. 최단기 코스로 프로 선수가 된 셈이다.
입단 2년차. 하나씩 하나씩 채워간다. 4월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그는 8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2,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프로뿐만 아니라 인생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토는 최근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퍼시픽리그와 인터리그(교류전)에서 펄펄 난다.
6월 5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원정경기. 9번-유격수로 나가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갔다. 상대 좌완 선발투수 스가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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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리그에서 3홈런을 때려 이 부문 공동 2위다. 이토는 12~15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원정 3연전에서 3안타를 치고, 5타점을 올렸다. 경험이 쌓이면서 출전 기회가 늘고 있다.
이토는 15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3홈런-10타점-OPS 0.748을 기록했다. 소속팀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팀에 희망을 보여준다.
야쿠르트 '레전드' 미야모토 신야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토를 조금 참고 써줬으면 좋겠다. 조금 더 보고 싶다"고 했다. 최근 성적이 좋아 선발로 출전 중인데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도 꾸준히 내보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다. 제한된 기회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기회를 줘야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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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