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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타격이 돼야죠."
무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근우가 가지고 있는 11년 연속 20도루의 기록을 깨고 자신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도루로 통산 431개의 도루를 기록, 역대 통산 도루 5위에도 올라있다. 현역 선수 중에선 단연 1위다. 통산 도루 1위는 전준호로 549개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의 510개, 3위는 이대형의 505개, 4위는 정수근의 474개다.
이 기록을 더 이어가겠다는 꿈도 밝혔다. 박해민은 "일단 해볼때까지 해서 진짜 깨기 쉽지 않은 대기록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도루에 관한 모든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 역시 있다.
박해민은 "일단 12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세워서 첫번째 목표를 달성했다"며 "다음엔 통산 50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김일권 선배님이 가지고 계신 5번의 도루왕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장 꼭대기에 서고 싶은 마음 역시 있다. 박해민은 "얼마전에 전준호 선배님을 만났는데 최다 도루 기록을 꼭 깨달라고 하셨다"면서 "통산 최다 도루 기록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이후엔 도루왕에 오르지 못했다. 한번 더 도루왕에 오르면 김일권과 함께 도루왕 5회의 최다 기록 타이를 쓰게 된다.
전준호의 통산 최다 도루를 넘어서기 위해선 앞으로 119개의 도루를 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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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올해 출루율은 높게 나오고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결국은 얼마나 쳐서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이 나가면 그만큼 뛸 기회도 많이 생기니까 욕심을 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팀을 생각해서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해민은 17일까지 타율은 2할4푼3리(214타수 52안타)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볼넷을 39개 얻어내 출루율이 3할6푼6리로 좋아졌다. 박해민의 통산 기록을 봐도 출루율이 3할5푼 이상을 기록한 때는 2014년(0.381)과 2015년(0.362), 2016년(0.357), 2018년(0.360), 2021년(0.383) 등 5번 뿐이었다.
훈련을 통해 자신이 칠 공과 아닌 공을 골라낸 것이 볼넷을 고르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박해민은 "이게 훈련을 통해서 된다는 것을 올해 느끼고 있다. 훈련을 하다보니 스트라이크존이 작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존이 작으니까 굳이 벗어나는 공을 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점점 타격도 좋아지고 있다. 4월까지 2할2푼7리에 머물렀던 박해민은 5월 한달 동안엔 2할4푼4리를 기록했고 6월엔 2할7푼5리로 점점 타율이 올라가고 있다. 박해민은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타격이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인터뷰 때 20개의 도루로 21개를 기록 중인 SSG 정준재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었던 박해민은 이날 경기 때 5회말 2루에서 3루로 달려 1루주자 신민재와 함께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며 시즌 21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정준재와 함께 도루 공동 1위. 앞으로 출루를 더 하면서 도루도 늘어나면 5번째 도루왕에도 가까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