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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1회 5대5 무승부[인천 리뷰]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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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21 21:03 | 최종수정 2025-06-21 21:04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SSG 박성한 안타 때 2루주자 에레디아를 홈에서 잡아낸 KIA 최원준.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누구도 웃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대5 무승부를 기록했다.

▶KIA 선발 라인업=이창진(좌익수)-박찬호(유격수)-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 선발투수 양현종

▶SSG 선발 라인업=최지훈(중견수)-김성욱(좌익수)-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김찬형(3루수)-석정우(2루수) 선발투수 김광현

양현종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1회초 KIA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김광현이 1번 이창진, 2번 박찬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패트릭 위즈덤과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데 이어 황대인까지 유격수 앞 땅볼로 잡히면서 무득점으로 찬스가 무산됐다.

SSG도 2회말 1사 이후 고명준이 상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데 이어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가는데는 성공했으나 후속타가 불발됐다.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5회 SSG 김광현 상대 3점 홈런을 날린 최형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양팀은 3회까지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볼넷과 실책 출루가 전부였다. 0-0이 이어지던 4회초. 마침내 KIA의 첫 안타가 터졌다. 2사 이후 최원준이 2루수 맞고 뒤로 흐르는 안타를 쳤고, 공이 중계되는 사이 2루까지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김호령도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태군이 10구 접전 끝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마침내 KIA가 첫 점수를 올렸다. 박민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 위즈덤이 단타를 추가하며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2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4번타자 최형우가 김광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KIA가 3-0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홈런 이후 황대인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상대 선발 김광현을 끌어내렸다. 김호령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김태군이 바뀐 투수 전영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3루주자 김규성이 득점했다. KIA는 5회초에만 4점을 냈다.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6회 KIA 양현종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SSG 오태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막혀있던 SSG도 5회말 홈런으로 첫 점수를 뽑았다. 이닝 선두타자 박성한이 KIA 선발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어 6회말 다시 SSG의 홈런포가 터졌다. 6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이 양현종을 상대해 1B2S에서 4구째 140km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또 하나의 솔로 홈런으로 SSG가 2점 차 추격에 나섰고, 쫓기던 양현종은 2사 1루 상황에서 박성한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4-2로 2점 앞선 KIA는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전상현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8회초 박민의 쐐기 홈런이 터졌다.

박민은 이닝 선두타자로 나와 SSG 박기호를 상대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이날 인천에서 터뜨렸다. 하지만 KIA는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김규성의 병살타로 8회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KIA 양현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SS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말 1아웃 이후 조상우를 상대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1,2루 베이스를 채웠다.

뒤이어 터진 고명준의 좌전 적시타.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장타가 되면서 2루에 있던 에레디아가 홈을 밟았고, 1사 2,3루 찬스가 계속 이어졌다. 박성한의 삼진 아웃 이후 이지영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대타 최준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의 9회초 공격이 무위에 그친 9회말. SSG가 대반격을 준비했다. 1아웃 이후 최지훈의 기습 번트 안타부터 시작이었다. 다음 타자 오태곤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1사 1,3루에서 에레디아가 좌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1타점 적시타로 3루에 있던 최지훈을 불러들였다. 점수 차는 1점으로 턱 밑까지 추격에 나섰다.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7회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SSG 고명준.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번타자 한유섬이 정해영을 상대로 다시 중전 적시타. 3루에 있던 오태곤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5-5 동점. SSG가 9회말 1아웃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KIA 벤치가 정해영을 내리고 무실점 행진 중인 신예 투수 성영탁을 올렸다. 1사 1,2루 끝내기 찬스에서 정준재가 성영탁을 상대했다. 정준재가 안타성 정타를 날렸으나 KIA 2루수 김규성이 슈퍼 캐치를 해내면서 아쉽게 돌아섰다.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SSG 박성한 안타 때 2루주자 에레디아를 홈에서 잡아낸 KIA 최원준.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이어진 2사 1,2루 계속된 끝내기 찬스. 박성한이 기어이 2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쳐냈다. 풀카운트에 이미 주자들도 스타트를 한 상황. 2루주자 에레디아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뛰었다. 그런데 KIA 우익수 최원준의 정확한 홈 승부가 더 빨랐다. 에레디아가 넉넉한 타이밍에 태그 아웃되며 9회말 끝내기가 그렇게 무산됐다.


'정해영 블론 → 에레디아 주루사' 혼돈의 인천, KIA-SSG 연장 1…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10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KIA 성영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1/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마무리 조병현이 10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선두타자 이창진의 안타성 타구는 중견수 최지훈이 슈퍼 캐치로 잡아냈다. 양팀 모두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KIA가 먼저 연장 11회초를 무득점으로 끝냈고, 11회말 SSG의 마지막 찬스가 왔다.

선두타자 최지훈의 타구를 KIA 유격수 박찬호가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노아웃에 주자가 출루했다. KIA는 고졸 신인 이호민으로 투수를 다시 교체했다. 이어 상대 1루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최지훈이 2루까지 들어갔으나 오태곤이 번트에 실패하며 1사 2루. 에레디아가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하지만 한유섬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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