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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복귀한 배지환(26)이 2연속 멀티히트 게임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틀 동안 5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활약이었다.
배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단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권토중래를 모색하던 배지환은 지난 5월 10일 다시 빅리그로 콜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5경기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한 끝에 다시 1주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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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스톰체이서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를 친 배지환은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까지 맡았다. 그러면서도 또 2개의 안타를 쳤다. 타격감이 확 살아난 듯한 모습이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토마스 해치를 상대로 4구만에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해치에게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을 치고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쪽으로 향하며 외야 깊숙한 곳에서 잡혔다.
그러나 5회말 1사 1루에서 드디어 안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해치를 이겼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낮은 커터(89.6마일)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배지환의 안타에 이어 후속 빌리 쿡까지 볼넷으로 나가며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닉 솔락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땅볼을 치는 바람에 인디애나폴리스의 선제득점 기회가 날아갔다.
5회말 안타로 감을 살린 배지환은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영양만점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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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3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닉 요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1 역전 득점까지 달성했다. 이때 2루 주자 닉 솔락까지 홈을 밟아 3-1을 만들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8회초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추가실점을 막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배지환은 복귀 후 2경기에서 0.556(9타수 5안타)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일단 부상 이후 흐름이 좋다. 관건은 이 페이스를 가능한 길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콜업 기회는 온다.
현재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지구 1위 시카고 컵스와 승차가 무려 14.5경기나 돼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적다. 이는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배지환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올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