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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더니 감다살?' 트리플A 배지환 이틀 연속 멀티히트 폭발, 페이스 유지만 된다면 빅리그 어게인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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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1:17


'돌아왔더니 감다살?' 트리플A 배지환 이틀 연속 멀티히트 폭발, 페이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소속의 배지환(맨 오른쪽)이 30일 열린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와의 홈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배지환은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0-1로 뒤지던 7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공식 SNS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복귀한 배지환(26)이 2연속 멀티히트 게임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틀 동안 5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안스에 속한 배지환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에서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즈 산하)를 상대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배지환은 이날도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시즌 타율을 드디어 2할7푼대로 끌어올렸다. 타율은 종전 0.269에서 0.274(124타수 34안타)로 상승했다. OPS도 0.728로 소폭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활약이었다.

배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단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권토중래를 모색하던 배지환은 지난 5월 10일 다시 빅리그로 콜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5경기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한 끝에 다시 1주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내졌다.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배지환은 이번에는 부상과 싸워야 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지난 5월 24일 '배지환을 23일자로 소급적용해 7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이후 3주가 넘도록 재활을 진행한 배지환은 지난 18일부터 싱글A에서 재활 경기를 치렀고, 29일에 트리플A로 돌아왔다.


'돌아왔더니 감다살?' 트리플A 배지환 이틀 연속 멀티히트 폭발, 페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두 번째 마이너리그 강등' 그리고 '부상'. 배지환에게는 큰 시련이다. 하지만 배지환은 오히려 이를 통해 더욱 스스로를 단련한 듯 보인다. 트리플A에 돌아오자마자 연일 맹타를 터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스톰체이서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를 친 배지환은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까지 맡았다. 그러면서도 또 2개의 안타를 쳤다. 타격감이 확 살아난 듯한 모습이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토마스 해치를 상대로 4구만에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해치에게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을 치고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쪽으로 향하며 외야 깊숙한 곳에서 잡혔다.

그러나 5회말 1사 1루에서 드디어 안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해치를 이겼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낮은 커터(89.6마일)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배지환의 안타에 이어 후속 빌리 쿡까지 볼넷으로 나가며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닉 솔락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땅볼을 치는 바람에 인디애나폴리스의 선제득점 기회가 날아갔다.

5회말 안타로 감을 살린 배지환은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영양만점 활약을 펼쳤다.


'돌아왔더니 감다살?' 트리플A 배지환 이틀 연속 멀티히트 폭발,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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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뒤지던 7회말, 인디애나폴리스 선두타자 브렛 설리번의 볼넷과 후속 알리카 윌리암스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때 타석에 나온 배지환은 주니오르 페르디난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체인지업(84.2마일)을 잡아당겨 1-1을 만드는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3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닉 요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1 역전 득점까지 달성했다. 이때 2루 주자 닉 솔락까지 홈을 밟아 3-1을 만들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8회초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추가실점을 막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배지환은 복귀 후 2경기에서 0.556(9타수 5안타)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일단 부상 이후 흐름이 좋다. 관건은 이 페이스를 가능한 길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콜업 기회는 온다.

현재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지구 1위 시카고 컵스와 승차가 무려 14.5경기나 돼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적다. 이는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배지환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올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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